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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길성 중구청장 “시장 상인들, 변해야 살아…전통시장 상권발전소로 변화 이끌 것”
취임 2주년 기자설명회서 후반기 2년 포부 밝혀
남산 접근성 개선 등 주민 일상 작은 행복에 주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19일 취임 2주년 기자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중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시장 상인들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변해야 산다”면서 “시장 상인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근 전통시장 상권발전소를 구성해 시장 상인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19일 취임 2주년 기자설명회를 갖고 서울 도심 내 전통시장에서 가격표시제나 정량표시제 등의 도입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서울 중구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전통시장이 40여개에 달한다. 특히 인근에 있는 종로구 광장시장은 최근 해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지만, 바가지 요금 및 위생 논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광장시장에 정량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량표시제는 정착되지 않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해외 사례 중 시장 부지를 공공에서 소유하고 적절한 아이템을 매칭해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시장 상인들이 오늘만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면서 좋은 방안을 함께 찾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2년간 가장 큰 성과로 남산 고도제한 완화, 신당10구역 재개발 추진,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등 구도심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해 도시의 큰 틀을 재정립한 점을 들었다.

그는 “중구는 도심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얽매여 도시가 낙후됐다”며 “수십년 묵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니 주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저러다 말겠지’ 하는 눈으로 바라봤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주민 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설명회와 아카데미 등을 개최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움직였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생각보다 빠른 결실이었다.

▶기존 관공서의 일방적 통보 지양…모든 과정 낱낱이 주민과 공유하자 신뢰 얻어=그는 “통상 구청에서는 주민들에게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통보한다”며 “중구에서는 모든 사업 과정을 쉽고 자세하게 풀어서 주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모든 과정을 낱낱이 공유했다. 그런 중구의 친절한 접근 방식이 주민 신뢰와 공감대를 얻었고 정책 실현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남산고도제한 완화로 일반주거지역은 12m와 20m 이하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었지만, 28m로 완화되고 준주거지역은 20m 이하까지 지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 32m, 36m, 40m 이하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지하철역 반경 250m 이내 지역은 15층까지 건물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전반기 2년은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면, 남은 후반기 임기 2년은 주민 일상에 작은 행복을 주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중구 전역을 숲세권으로 만들고자 남산까지 무장애 숲길을 조성하고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개념처럼 중구 어디서든 남산자락숲길에 15분 안에 닿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동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선정됨에 따라 중구는 명동을 향후 한국의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대형 건물에 옥외광고물을 만드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16개의 대형 전광판을 활용한 세계적 명소를 만들고자 한다.

“대형 전광판 16개에서 동시에 같은 영상이 나오거나 16개 영상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길거리 영화관, K-팝 뮤직비디오 상영, 연말연시 카운트다운 등 무엇을 상상하든 가능해질 겁니다.”

▶명동을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로 만드는 데 전력…올 하반기 뉴욕 방문해 벤치마킹=중구는 5월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를 출범시켜 향후 명동스퀘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김 구청장은 올하반기 직접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찾아 옥외전광판 운영 원리와 노하우 등을 배워올 예정이다.

구청장으로서 주민과의 소통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는 주민 100명을 한 장소에서 만나는 것보다 4~5명의 소그룹과 모임을 갖는 걸 선호한다.

“제가 이런 자리를 선호하는 건 깊은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라도 그것을 계기로 주민의 불편 사항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어요.”

또한 김 구청장이 임기 말까지 가장 큰 과제로 여기는 건 중구의 인구 유입 활성화다.

일단 보다 많은 시민이 중구로 건너올 수 있도록 주거 여건과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중구 학생 1인당 교육기관 보조금은 82만원으로 이미 서울 최고 수준이다. 남산고도제한 완화, 개발사업 활성화로 주택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중구로 이사 오고 싶어도 살 집이 부족하면 인구가 늘기 어렵겠죠. 낙후된 도심을 살리려면 규모 있는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와야 합니다. 중구는 각종 개발 규제에 묶여 20년간 재개발, 재건축 조합이 한 번도 설립된 적이 없어요. 지난해 세운지구에 1600세대, 올해 필동에 282세대가 들어왔고 앞으로 신당10구역 1423세대, 중림동 791세대, 신당8구역 1213세대가 들어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구 하면 명동이나 을지로의 화려한 고층빌딩을 주로 떠올리지만 다산동 성곽길, 신당동 개미골목처럼 서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낙후된 동네들이 공존한다”면서 “노후된 도심을 살고 싶은 환경으로 만든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구로 돌아올 겁니다”라고 확신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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