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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연봉 6억까지 받는다고?” 이렇게나 버는데 파업이라니
서울대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연봉 6억, 나라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은데…”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 3~4억원대로 일반 의료계 종사자보다 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6억원까지 버는 의사도 있었다.

특히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은 구인난에 수도권의 대형병원보다 높은 연봉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지방이나 중소병원에서 의사 인력이 부족하단 의미다. 현재 의사들은 의대 증원 반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지난 4~5월 총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현장 실태를 조사했다. 대상기관으로는 보건의료노조가 있는 국립대병원 10곳, 사립대병원 37곳, 지방의료원 26곳, 민간중소병원 14곳, 적십자병원 4곳, 근로복지공단병원 6곳, 특수목적 공공의료기관 11곳, 재활의료기관 5곳 등이다.

조사 결과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영남의 한 특수목적공공병원으로 의사 1인당 평균 연봉은 4억원이었다. 이어 경기도의 A의료원과 호남의 B재활병원이 3억9000만원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호남의 한 의료원과 영남의 특수목적공공병원, 민간중소병원의 의사 연봉이 각각 3억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다른 병원들의 의사 평균 연봉 대부분도 3억원을 넘었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보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평균 연봉은 다른 의료 종사자(간호사, 조무사, 의료기사 등)에 비해 5~7배 높은 수준이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023년도 보건의료산업 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5231만원이었다.

의사 최고 연봉은 영남의 한 특수목적공공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로 6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충청 한 지방의료원 의사가 5억90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다른 의사들 연봉도 4~5억원대로 조사됐다.

특히 연봉으로만 놓고 봤을 때 지방병원이나 중소병원 의사 임금이 서울 및 수도권의 대형병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히려 지방병원의 연봉이 높은 건 그만큼 지방이나 중소병원에서 의사 인력을 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부족한 탓에 고임금으로 의사 인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는 그만큼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에서 의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의사의 적정임금 수준 확립과 안정적인 의사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를 제외한 2022년 우리나라 의사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었다. 이 중 의원급 의사 연봉은 3억4500만원, 병원급 의사 연봉은 3억9400만원, 중증·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 연봉은 2억100만원이었다.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8일 전국의 병원과 의원이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휴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병원을 찾은 모자가 휴진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편 서울대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선 가운데 다른 빅5병원들도 휴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통해 의대 증원이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오는 27일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사 구인난과 의사 고임금으로 지역의료·공공의료가 붕괴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는 의사들의 주장은 더 이상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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