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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 천국’ 옛말…英, 올해 백만장자 이탈 사상 최대 전망
9500명 순유출 예상…中 이어 2위
10년간 8% 감소…美는 62% 급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과거 전 세계 슈퍼리치들의 거주지로 인기를 끌었던 영국에서 부자들이 대거 떠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순자산 백만장자 9500명이 순유출될 전망이라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지난해 4200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국은 세계 국가들 가운데 중국에 이어 부자의 이탈이 많은 국가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1만5200명의 백만장자가 순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영국은 유럽 본토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부자들이 이주하는 주요 거처였다.

그러나 약 10년 전부터 더 많은 백만장자들이 영국을 떠나고, 더 적은 수의 백만장자들이 들어오면서 이러한 추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 10년 동안 8% 감소했다. 이는 유럽과 그 밖의 주요 경제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예컨대 독일의 백만장자 수는 같은 기간 15% 증가했고,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62% 급증했다.

헨리앤파트너스는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인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 동안 영국은 총 1만65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출됐다”면서 “2024년 추정치는 더욱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국의 총선은 부자들의 이탈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총선 승리가 유력한 중도 좌파 노동당은 선거 공약에서 공공 서비스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부유층이 누리고 있는 혜택을 겨냥할 방침을 시사했다. 영국으로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은 개인에 대한 조세 구멍과 세금 회피를 줄이고, 사립 학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없애고, 비등록 거주자의 주거용 부동산 구입에 대한 세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한나 화이트 정부연구소(IG) 소장은 경제적·정치적 배경에 따른 부자들의 이탈이 이미 발생하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화이트 소장은 “이미 부동산에 부과된 40%의 세금 외에도 보수당 정부는 2025년부터 비등록 거주자의 세제를 바꾸겠다는 노동당의 정책을 채택했다”며 “영국의 사립학교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부자들에게 사립학교의 부가가치세 20% 면제 혜택을 없애겠다는 노동당의 공약은 더욱 반갑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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