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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네덜란드·日에 추가 규제 압박…中 ‘AI 칩 굴기’ 견제
ASML·도쿄일렉트론 대중 서비스 중단 요구 전망
中 HBM 칩 개발 겨냥…7월 이후 차관 방문 예정

인공지능(AI)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들에 대중 추가 규제를 요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차관이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인 ASML과 도쿄일렉트론의 중국 사업에 더 많은 규제를 도입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개발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을 겨냥할 것으로 알려졌다. HBM은 AI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다.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의 반도체 제조 장비는 HBM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디램(DRAM) 다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데, 중국 내에서 해당 장비들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것이다. ASML과 도쿄일렉트론은 현재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은 제한하고 있지만 기존 수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같은 자국 기업들에 대해 장비 수출 제한에 이어 서비스 중단 조치도 내렸는데, 이와 동일한 규제를 요구할 방침이다.

미국의 이러한 요구는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범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반을 다졌지만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뒤처진 상태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초기부터 억누르려 애써 왔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상당한 발전을 이루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우한신신반도체제조, 화웨이테크놀로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이 HBM을 개발 중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와드와니 AI·첨단기술센터의 그레고리 앨런 센터장은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지만 중요한 유일한 국가는 아니다. 일본과 네덜란드도 반도체 장비의 핵심 공급국”이라며 “네덜란드와 일본은 수출에는 제한을 두고 있지만 유지·보수 서비스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기술 통제 구상에서 중요한 제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는 미국의 대중 서비스 중단 요구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바이든 정부가 2022년 10월 시행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고,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 미국의 대중 정책을 지켜본 후 입장을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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