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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원짜리 살 빼는 주사” 너도나도 맞았는데 결국 사달?…이러다가
개그우먼 허안나씨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방분해주사를 맞았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KBS엔터테인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팔뚝 지방분해주사 효과 좋나요? 30대 후반 넘어가니 흔들릴 정도로 살이 많이…” (30대 A씨)

비단 A씨 뿐만 아니다. 다이어트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찾는 게 지방분해주사다.

하지만 이게 간단치가 않다. 포털사이트를 조금만 검색해 봐도 지방분해주사로 효과를 보지 못 했다는 글이 넘쳐나고, 심지어 이를 맞고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사연도 눈에 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비급여 항목으로 고무줄 가격을 자랑하는 지방분해주사가 실제로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드물지만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지방분해주사를 검색하면 다양한 문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캡처]

NECA는 18일 ‘외모개선 목적의 지방분해주사 안전성 및 효과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지방분해주사란 뱃살, 옆구리 살, 허벅지 등 신체 부위 지방 제거를 위해 피하지방층에 가스 또는 약물을 주사하는 일종의 시술이다. 다이어트 주사, 윤곽 주사, 비만 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등 다양한 주사제가 활용된다.

단, 현재까지 약제의 종류, 배합 비율이나 용량, 주사 시기·횟수 등 정해진 게 없다. 의사 마음대로란 뜻이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비급여 항목으로 병·의원마다 만드는 방식 등에 따라 가격을 달리한다.

의료 가격 비교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방분해주사는 회당 최저 4000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다양했고, 평균적으로는 약 16만원이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도 적잖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출시된 국내 한 제약사의 지방분해주사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165%에 달할 정도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효과는 있을까. NECA는 총 38편의 문헌을 검토한 결과, ▷장기적인 효과 확인 불가 ▷가짜 치료 또는 무치료와 차이 없음 ▷약제 및 배합 여부, 용량, 주기 및 횟수 등 지방분해주사 방법이 달라 효과 판단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오히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NECA는 “단기적으로 통증, 발적, 멍, 부어오름 등 발생하거나 드물지만 균 감염, 피부괴사, 이물육아종, 급성 중독·약물 두드러기 반응 등 중환자실 집중치료가 필요 사례도 보고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술 경험에 따른 감염 혹은 혈종 등 문제, 사용약물에 의한 두드러기 반응 혹은 조직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른 체형교정시술과 병합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술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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