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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플 엔진〈호실적·밸류업·인도IPO〉’ 장착 현대차그룹 시총 3위 등극
작년부터 투심 강화...158조 기록
현대차·기아 2Q 실적전망치 상향

현대자동차그룹이 상장 계열사 총 시가총액에서 삼성·SK그룹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호실적에 따른 투심 강화에 정부 주도 주가부양책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상장 계열사 시총 최상위 종목들이 꼽히는 겹호재에 이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한 결과다.

반면, 그룹별 시총 2위로 올해를 시작했던 LG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정체기)’ 우려로 그룹 내 시총 최상위 2차전지주가 약세의 늪에 빠지면서 4위로 밀려났다.

▶현대차 158.2조 〉LG 155.3조=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상장 12개사 시총 합산액은 158조1591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LG그룹보다 시총 합산액 순위가 높게 자리잡은 것은 874일 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던 2022년 1월 27일 이후 처음 현대차그룹 시총이 LG그룹을 넘어섰다.

현대차그룹 시총의 ‘쾌속질주’를 이끈 종목은 그룹 내 ‘대장주’ 현대차다. 전날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92% 상승한 2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6.34% 오른 28만5000원까지 찍으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지난 15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면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완료할 경우 할인 후 지분가치, IPO 조달 현금, 인도 법인 수익가치 등을 합해 본사 주가가 약 18.8%, 시총이 약 10조5700억원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IPO 소식이 그룹 전체 시총 급등세로 이어질 수 있었던 데는 현대차, 기아 등 주요 상장사의 역대급 호실적 행진에 밸류업 정책 본격 시행에 따른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이란 주가 랠리를 이끌던 ‘하이브리드 엔진’이 이미 탄탄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적 주목도가 높아지며 각종 해외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대표 ‘K-방산주’ 현대로템의 시총도 올해만 60.15%(2조9032억→4조6495억원) 늘었다.

▶2분기 실적시즌 시총 향방 주목=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주의 강세와 LG그룹주의 부진으로 인한 시총 격차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곧 다가올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놓고 두 그룹사 주요 종목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2379억원, 3조4030억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4.4%, 18.3% 상향 조정됐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높은 믹스 효과에 물량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인센티브와 재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마진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현대차는 호실적과 현금에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차량 및 기타 사업 부문을 합산한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497억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45.2%나 하향 조정됐다. KB증권은 미국 내 전기차 침투력 둔화와 제너널모터스(GM)의 판매 조정 등을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판가 하락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점은 증익 요인이지만, 미국·중국의 설비 전환과 유럽의 판매 부진 등으로 전체 가동률이 60% 초반에 머물며 생산세액공제(AMPC) 제외 본업 영업손실이 66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LG그룹 내 주요 종목들에 대한 중장기적 반등 가능성 역시도 주목할 포인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LG전자,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개월 전 대비 11.7%, 20.5% 높아진 9791억원, 15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표적인 애플 관련주 LG이노텍에 대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854억원) 상승폭도 389.9%에 이르는 것도 하반기로 실적·주가 상승 동력이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란 AI 전략을 바탕으로 ‘AI 아이폰’ 등의 출시가 예정됐다는 점이 호재란 평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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