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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집 사주고 싶다”던 20대 가장…배달 일 하다 불법유턴 택시에 ‘참변’
JTBC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군에서 전역한 뒤 취업해 첫 출근을 앞뒀던 20대 청년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하다 불법 유턴하는 택시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JTBC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강원도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중이던 오토바이가 불법 유턴하던 택시의 조수석 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22)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나흘 뒤 끝내 사망했다.

A씨는 단칸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으며, 한건에 3500원하는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와 구직중인 형을 대신해 배달 대행으로 돈을 벌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형과 함께 친척집과 보육원을 전전하던 A씨는 성인이 되어서야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A씨는 군대를 다녀온 뒤 곧바로 작은 회사에 취업했지만 월급이 제대로 안 나와 지난 2월 말 퇴사하고 이달 다른 직장을 구한 상태였다.

불법유턴 택시에 치여 숨진 20대 라이더. [JTBC 보도화면 캡처]

그는 새 직장 나가기까지 짧은 기간이 남았지만 단칸방 월세를 벌기 위해 쉬지 않고 배달 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내가 공부를 하면 오히려 짐이다", "빨리 성공해서 엄마 집을 사주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그의 형은 전했다.

A씨의 유족은 택시기사가 사과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은 60대 택시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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