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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서 안 팔린다고? 작아서 불티…‘소용량 식품’ 전성시대 [푸드360]
‘소용량 채소포장’ 벌크 비중 넘어
1인 가구 1분기 식비 15.4% 증가
용량·가격 낮춘 소용량 수요 증가세
서울의 한 마트에서 채소를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인구 변화와 가격 부담으로 소포장 식품이 늘고 있다. 조각 과일, 1인분 쌀, 미니 반찬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채소를 소포장 형태(57.0%)로 구매하는 가구의 비중은 전년 대비 7.2%p 증가해 벌크 형태(42.7%)를 넘어섰다. 벌크 형태는 농산물을 쌓아놓고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을 의미한다.

과일 소포장은 이제 ‘기본’이 됐다. 같은 조사에서 소포장 형태 구입(53.4%)과 벌크 형태(44.6%) 구입의 격차는 2022년 8.8%p에서 지난해 17.6%p로 2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과일 구매 가구의 57.9%는 소포장 형태로, 40.3%는 벌크 형태였다.

소포장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다. 고물가 속에서 관심은 더 커졌다. 통계청의 2024년 1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91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류 월평균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4인·5인 가구의 해당 지출 증가율인 7.1%, 1.8%보다 큰 폭이다.

소포장 신선식품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분주하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과일 및 채소 매출은 25% 늘며 꾸준한 수요를 증명했다. 세븐일레븐은 부추 250g, 대추방울토마토 500g, 깐양파2입, 전달대파100g 등 소량 단위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채소를 소포장 형태(57.0%)로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전년 대비 7.2%p 증가해 벌크 형태(42.7%) 구입을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제공]

CU에서 판매 중인 소용량 쌀. [CU 제공]

‘1인분 쌀’ 등 새로운 형태의 식품도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2인 가구를 위한 150g 단위의 소포장 쌀을 출시했다. CU는 지난해 총 20여 종의 쌀 상품 중 5㎏ 이하 소용량 상품의 매출 비중(65.8%)이 5㎏ 초과 상품의 매출 비중(34.2%)보다 높다는 점에 착안, 소포장 제품을 개발했다.

GS25는 베이컨포테이토, 타르타르치킨 등 컵 모양 용기에 소량을 담은 ‘컵델리’ 반찬을 이달 선보였다. 2000원대 가격으로 한끼 식사와 반찬에 어울리는 상품으로 구성했다. 내부적으로 소용량 상품의 다양화도 진행형이다.

마트에서도 이제 과일·채소의 소용량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조각 수박·메론·사과 상품 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한 입 크기의 큐브 형태로 커팅한 ‘조각 수박’, 원물을 8분의 1 사이즈로 자른 ‘조각 수박 1/8’, 포크없이 먹을 수 있는 ‘바로 먹는 수박’ 등 종류도 다양하다. 4㎏ 미만의 ‘미니 수박’과 커팅된 ‘조각 수박’은 운영을 시작한 5월 1일부터 6월 11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낱개로 판매되는 과일 및 채소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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