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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고금리 현금서비스, 마통 대신…월세 카드로 낸다[부동산360]
카드사, 결제 대행업체 월세시장 진출
세액공제·할부까지 원스톱 제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20대 사회초년생 A씨는 “이사하면서 모아둔 현금을 모두 사용했는데 월급 전에 월세를 내야해서 100만원 정도 비상금 소액대출을 신청했다”면서 “금리가 8% 정도라 부담이 되더라”고 토로했다.

고금리 여파에 전세사기까지 겹치면서 임대차 시장 월세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월세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월세를 밀리지 않기 위해 카드 현금서비스(단기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4월 말 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605억원으로 3월(6조4635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문제는 카드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이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점수가 내려가면 추후 대출 시 금리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월세 카드납부’는 대출이 유일한 선택지였던 ‘월세족(族)’에게 대안으로 자리하는 중이다. 소상공인 B씨는 “수수료까지 결제하면 건물주한테 입금이 돼서 현금이 부족할 때 카드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월세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혁신서비스와 카드 결제 대행 서비스로 나뉜다. 임차인이 신용카드로 월세를 결제하고 카드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은 공일하다. 해당 서비스들은 대출이 아닌 신용한도를 사용해 임차인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액공제 등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카드사 제공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는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한 건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월세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는 1%대로 책정됐으며 한도는 월 200만원까지다. 다만 카드사 서비스로 월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는 임대인 동의가 필요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임대인 명의 확인이 필요하며, 카드 결제를 원할 경우 임대인에 링크를 보내고 임대인이 확인 후 동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월세 카드 결제대행서비스는 할부결제가 가능하고, 임대인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대관리 전문기업 디케이홈스가 제공하는 ‘홈스페이’는 카드로 월세와 관리비를 납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는 2.9%를 책정해 임차인 부담을 낮췄다. 최대 3개월까지 할부도 가능하다. 홈스페이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계속 오르는 등 청년, 소상공인들 사이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많은 대학들이 기숙사비를 카드 결제 대신 현금 납부로만 받는 등 어려움을 고려해 마진을 최대한 줄이고, 서비스 안전성 또한 고려해 신뢰도 높은 1차 결제대행업체(PG사)와 계약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4월 누계 전월세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 비중(보증부전세·반전세 등 포함)은 58%로 최근 5년 이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비아파트 월세 거래량 비중은 70.5%로 집계됐다.

월세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3.1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월세가격도 1년 내내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4월 123만7000원에서 12개월 연속 올라 지난 4월 129만2000원을 기록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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