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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특정인 출마, 계파 충돌에만 관심…신뢰 회복 턱없이 부족"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민의힘이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한 일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상 최대의 총선 참패 후 당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례로 제 지역구에서 당원은 1만명이 넘지만, 저는 지난 총선에서 9만표 가까이 득표했다"며 "당원은 아니지만 우리 당을 지지한 사람이 8만명에 가깝다. 수도권 상황은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지도부 선출에 이 분들의 뜻을 모으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지지자의 저변을 넓히는 당이 이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 당이 오랫동안 유지한 국민 여론 30% 반영이라는 제자리로 돌아가도 모자랄 판에, 20%라는 비율은 민심을 받든다는 말을 하기조차 민망하다"며 "지지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늘릴 기회를 버렸고, 심지어 총선에서 대패한 우리가, 총선에서 대승한 민주당의 민심 반영 비율인 2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건 더 작아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게다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 당의 혁신 방안이나 연금 개혁 등 미래 비전에 대한 경쟁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의회 폭주를 두고 우리의 무능력이 거야의 국회 독재를 키웠다는 쓰라린 지적도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국회를 독식하고 법 시스템까지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진 '당원투표 100%' 규정을 1년여 만에 고쳐 여론조사를 20%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 다수가 '80%-20%' 안을 선호했다며 "(민심 비중을 한꺼번에)크게 움직이는 게 제도의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총선 패배 후 당 개혁이 첫 번째 과제인데 마치 (전대룰에)당심을 많이 반영한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다. 당심의 중요성, 당원 배가 운동의 중요성 등 (8대 2를 선호하는)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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