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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車 330만대 배터리 생산량” 카자흐스탄 ‘리튬’ 한국이 독점 개발
- 지질자원硏, 카자흐 바케노 리튬 광구 4개 탐사권 획득
12일(현지시간) 이평구(왼쪽) KIGAM 원장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바케노 리튬 탐사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IGAM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반도 12배 크기의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이자 카레이스키(고려인)로 익숙한 카자흐스탄이 자국의 리튬 광물 탐사·개발의 전략적 동반자로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배치 전략의 선두 주자로 카자흐스탄의 4개 리튬 광구를 단독 탐사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12일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의 본격 탐사를 주요 골자로 SK에코플랜트·카자흐산업건설부·타우켄삼룩(국영광물탐사회사)과 다자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카자흐 산업건설부가 바케노 리튬 광구 4개의 하층토(subsoil)를 탐사할 수 있는 사용권을 KIGAM에게 독점적으로 부여하고 향후 개발 과정에 있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별표가 KIGAM이 탐사하고 있는 바케노 리튬 광구.[KIGAM 제공]

KIGAM은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추탐사, 선광 플랜트 구축 등을 단계별로 적용, 탐사→개발→선광·제련→소재화에 이르는 협력을 추진해 리튬 현지 생산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GAM의 잠재 자원량 추정 결과, 바케노 지역에 부존하는 리튬은 약 2만 5천톤 정도로 예측됐다. 전기차 1대의 배터리에 평균 7.5kg의 리튬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약 3백3십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리튬 광구 독점 탐사권 부여가 한국의 개발 우선권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 6월, KIGAM의 탐사 결과에 카자흐 정부의 신뢰가 매우 높으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카자흐 산업건설부장관이 카자흐스탄에 ‘KIGAM 연구분원’ 설립을 요청함에 따라 개발 단계에서의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KIGAM 연구원이 바케노에서 함리튬 페그마타이트를 조사하고 있다.[KIGAM 제공]

특히 카자흐 정부는 최근 자국의 광업권 정리, 투자 절차 간소화, 세제 정비 등을 통해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 정책 ‘카자흐스탄 2029’를 국가 종합개발계획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이번 KIGAM이 획득한 바케노 리튬 광구 4곳의 탐사권이다.

KIGAM은 리튬 광체의 지표 연장성과 분포 특성을 파악하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자원량 확인을 위한 탐사시추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케노 지역 외에도 카자흐 정부에서는 서남부 아랄해에 있는 리튬 광산(소금 사막)의 매장량 조사에 KIGAM의 기술적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이평구 KIGAM 원장은 “카자흐의 리튬 개발은 앞으로 10년간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수급은 물론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면서 “카자흐에 KIGAM의 우수한 선광 및 제련기술을 전수하는 기술자립을 지원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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