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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보다 2배 비싸다” 약 하나로 대박났다…어딘가 했더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약사.”

비만 치료제로 대박을 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회사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또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라이 릴리는 11일 기준 주당 865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회사 시가총액은 8221억달러, 한화로는 약 113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 시총(452조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규모다.

이런 배경에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10일 열린 미 식품의약국(FDA) 말초·중추신경계의약품 자문위원회에서 도나네맙은 만장일치로 승인 권고를 받았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일라이 릴리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 “환자들에게 약물 효과를 입증하는 데 충분하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도나네맙은 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일라이 릴리가 발표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도나네맙은 위약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35%가량 늦췄다.

일반적으로 FDA는 자문위 권고에 따라 품목허가 승인을 결정한다. 사실상 도나네맙이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도나네맙이 7~8월 중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치매치료제 '레켐비'. 연합

도나네맙이 미 FDA 허가를 받으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허가를 받는 치매치료제가 된다. 앞서 허가받은 치매치료제로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카누맙(상품명 아두헬름)’,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가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전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은 아두카누맙은 부작용 등의 이슈로 유럽에서는 승인 신청이 철회되는 등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사실상 현존하는 치매치료제는 레켐비 뿐이다. 도나네맙이 승인되면 전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게 될 전망이다. 치매치료제 시장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연평균 7.9% 성장, 오는 2030년이면 36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로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를 개발한 일라이 릴리가 양분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시총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바이오 기업이 됐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마운자로 홈페이지]

여기에 이번 도나네맙까지 승인을 받으면 일라이 릴리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라이 릴리는 현재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핫한 비만치료제와 치매치료제 모두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더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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