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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사람이 더하네” 과학자 황정아, 국회의원되더니…돌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일선 연구현장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이렇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사전 협의없는 일방 통보식 행보에 자존심이 상했다. 보직 사퇴까지 생각했다.”(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부원장)

24년간 인공위성 연구에 매진해온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자 출신 황정아 의원이 출연연 현장과 소통없는 일방통행식 업무보고를 지시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황정아 의원실은 10일부터 19일까지 25개 과학기술 출연연 부원장들에게 기관별 업무보고 일정을 통보했다. 황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을 감안해도 기관별 업무보고는 위원장이나 간사가 하는 것이 일반적 사례다.

각 출연연들은 부원장들이 기관 업무보고, PBS(연구과제중심제도) 개선, 만 65세 정년환원, 기초연구 정률 투자 등 방안을 보고하는 것이다. 황 의원이 출연연 업무보고를 계획한 것은 일선 연구현장의 목소리와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지만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일방통행식 고압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각 출연연 별로 행정, 연구 부문 자료를 과다하게 요구하면서 아는 사람이 더하다는 몰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현장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업무보고라는 표현도 고압적이고 날짜도 협의가 아닌 지정해 통보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연구현장서 그동안 불합리한 사례를 몸으로 느꼈을텐데 금배지를 달고 나서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상 초유의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삭감에 반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계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한 황 의원은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한편 이와 관련 황정아 의원실은 “출연연들에 직접적인 행정, 연구 자료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바 없고 국회의원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통상적인 업무보고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통해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통해 협의를 진행했고, 일부 일정 조정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 양해를 구하고 업무보고 일정을 협의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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