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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승부수, 이미 무리수?…극우 결집, 중도 진영은 ‘파열음’
극우 마레샬 의원, 국민연합 측과 만나 연합 논의
중도 좌파 진영은 연합 거부…“르네상스와 협력 안 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에바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에 밀리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되레 극우 정당을 결집시키는 효과만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도좌파 정당·중도우파 정당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합 전선 제안을 거절했다.

1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 정당 재정복(Reconquete) 소속 마리옹 마레샬 르펜 의원은 이날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리 르펜 하원 원내대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와 만나 연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마레샬 의원은 극우 정당들과 연대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10일 X(엑스·옛 트위터)에 “프랑스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르펜 의원과, 바르델라 대표와 만나 정부 연합을 만들고 싶었다”고 피력한 바 있다. 르펜 원내대표도 “다수당을 만들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재정복(Reconquete) 소속 마리옹 마레샬 르펜 의원. [AP]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하원 원내대표. [AP]

극우 성향의 마레샬 의원은 르펜 원내대표의 조카다. 마레샬 의원은 한때 RN 부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2017년 탈당한 뒤 재정복당에 2022년 합류했다.

폴리티코는 “마레샬 의원의 재정복 정당은 유럽의회 의원(MEP)의 문턱을 겨우 넘길 정도로 RN에 비해 왜소하지만, 이들 정당이 협력할 경우 다가오는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정당 간의 화해는 유럽의회 내 극우 세력들을 규합하는 데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프랑스 녹색당 등 중도좌파 정당과 중도우파 공화당(LR) 등은 극우정당에 맞서 연합 전선을 만들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에리크 시오티 LR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프랑스에 피해를 준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좌파의 정당들은 공동 목적을 만드는 것을 추구할 것이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와 협력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 역시 “좌파가 극우파에 대항하는 대중 전선을 만들기 위해" 단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마크롱 당과의 어떤 합의도 거부했다. 그는 좌파가 마크롱의 연합 전선에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적으로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진행 중인 선거 공작에 대한 질문에 르메르는 RN에 대항하기 위한 ‘작은 당파적’ 배치에 베팅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것은 그들이 극우파에게 투표하도록 몰아가는 프랑스인들의 걱정, 두려움, 그리고 분노에 대응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정치분석가인 마티유 갤러드는 “지금 이 모든 정당의 정치인들과 유권자들 모두에게 총체적인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RN의 높은 점수를 고려할 때 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마크롱의 도박은 그에게 완전히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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