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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실망” 결승 10m앞 ‘김칫국 세리머니’하다 메달 놓친 선수…‘아차’한 표정
스페인의 가르시아-카로(오른쪽)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육상선수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동메달 획득'을 확신하고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리아노브스카가 결승선 2m 앞에 두고 역전에 성공했다.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승리를 확신하고 결승선을 끊기도 전에 세리머니를 한 스페인 경보 선수가 결국 '김칫국'을 마셔 메달을 놓치게 됐다.

라우라 가르시아-카로(29·스페인)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km 결선에서 결승선 약 10m를 앞두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확신의 미소와 함께 스페인 국기를 목에 두르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가르시아-카로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를 추격하던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31·우크라이나)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것이다.

그 결과 역전극이 이뤄졌다. 가르시아-카로는 뒤늦게 경기에 다시 집중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영국 가디언은 "(역전을 허용하는 순간)그의 얼굴에 공포감마저 드리워졌다"고 전했다.

결국 가르시아-카로는 1시간28분48초로 4위를 했다. 3위에 오른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의 기록도 1시간28분48초였지만, 올리아노브스카가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유럽육상연맹 엑스]

가르시아-카로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며 "동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정신적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올리아노브스카는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여전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메달을 꼭 따고 싶었다"며 "내가 레이스 마지막까지 힘을 낸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5살 짜리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 아들이 내가 메달을 따는 장면을 봤을지는 모른다. 우크라이나는 인프라가 완전히 무너져있기에 인터넷도, 전기도 쓰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경보 20km 결승에선 이탈리아의 안토넬라 팔미사모(1시간28분8초), 발렌티나 트라플레티(1시간28분37초)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자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독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이들보다 3, 4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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