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이 지난 3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25회 제1차 정례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광역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1명 중 절반가량이 의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데다 어부지리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출마전략도 눈에띈다.
9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임기는 7월 10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 일정이 공고(후보자등록신청서, 상임위원회 배정희망서 등 송부 안내) 된다. 이어 7월 1일~3일까지 의장단 후보자 등록을 받고 8일에는 의장·부의장 선거가 실시된다. 차기 의장이 누가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의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강수훈(서구1)·박미정(동구1)·박수기(광산5)·신수정(북구3)·심철의(서구4)·조석호(북구4) 의원 등 6명이다.
홍기월(동구1), 안평환(북구1) 의원도 당초에는 나설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뜻을 접었고 박희율(남구3) 의원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민주당 일당독점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김용임(비례)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도전 의사를 표명한 의원들 가운데 초선인 강수훈·박수기 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은 모두 재선이다. 이런 이유로 ‘재선 대 초선’ 구도가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시의회 안팎에서는 다른 해석도 있다.
정치 경험이 더 있는 재선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와 광주시의회 최초로 여성 의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럴 경우 심철의, 조석호 의원과 박미정, 신수정 등 여성 의원이 각축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의장 선거가 차기 광주시장 선거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초선 의원 가운데 강수훈 의원이 유일하게 도전 의사를 밝히며 초선 그룹의 표심이 뭉칠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또 다른 초선인 박수기 의원이 최근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지역구는 민주당 광산을지역위원회로 대표적인 친명계(친이재명계) 재선의 민형배 의원이 지역위원장이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최대 친명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호남·제주권역 대표를 맡는 등 민형배 의원과 더불어 친명계로 분류된다. 차기 지방선거까지 친명계가 민주당 내 주도권을 잡을 경우 공천장이 절실한 시의원들로서는 친명계로 줄을 설 수밖에 없어 박 의원쪽으로 뭉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친강기정 시장 측 그룹에서는 내심 강수훈 의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판세나 흐름을 볼 때 강 의원이 한발 앞서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더욱이 강 의원은 최근 ‘의장설명서 10문10답’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해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 등에 대해 밝히면서 초선다운 신선한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의장 후보군은 조만간 대폭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의장 선거의 경우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상임위원장에 나갈 수 없는 규정이 있어 일부는 의장 후보와 합종연횡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3일 의원총회를 갖고 입후보들의 후반기 시의회 정책과 방향을 듣는 TV토론회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