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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담뱃값을 인상한 홍콩 정부가 최근 흡연자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로충마우 홍콩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가 지난해 25% 늘었다”며 이를 담뱃세 인상에 따른 효과로 분석했다.

홍콩 정부는 2022년 첫 번째 담뱃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2월 추가 인상안을 발표했다. 담뱃세 추가 인상 직후인 지난 3~4월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 수는 월 700명~800명 수준인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 수 역시 2022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홍콩 정부는 흡연자 감소로 연간 담뱃세입이 2022년 77억 300만 달러에서 2023년 66억 3500만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향후 가향 담배와 전자담배 금지를 포함한 10개의 추가 조치를 통해 흡연율을 2025년 7.8%(지난해 9.1%)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흡연율과의 전쟁에 나선 홍콩에서 담배 한 갑 가격은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홍콩은 지난해 담배 한 개비당 80홍콩센트(약 141원)을 인상하면서 담뱃세가 32%로 껑충 뛰었다.

홍콩 정부는 2026년부터 보행 중 흡연 금지 등을 담은 중장기 전략도 예고한 상태다. 로충마우 장관은 “단기적으로 보행 중 흡연을 금지했을 때 야외 공공장소에서 줄을 서서 흡연을 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구체적 시행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