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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이면 믿고 거른다”…홈피까지 ‘비판글 가득’ 밀양시, 돌파구 난감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A씨(왼쪽)과 C씨.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유튜버들이 20년 전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잇달아 공개해 해당 사건이 다시 국민 공분을 사면서 경남 밀양시가 난감해하고 있다.

7일 밀양시청 홈페이지 속 자유게시판에는 밀양시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접속자가 많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밀양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도 ‘믿고 거르는 도시’는 등의 댓글이 수백개씩 달려 있다.

5일 경북 청도군 한 식당. 이 식당은 20년 전 경남 밀양지역에서 발생한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은 이 식당이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법적 조처를 내렸고,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뉴스

이같은 여론은 최근 유튜버들이 20년 전 밀양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앞다퉈 올리면서 해당 사건이 재조명된 이후 조성됐다.

특히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가해자 중 한 명이 밀양시 한 공공기관에 근무한다고 공개하면서 가해자 인사 조처와 관련한 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시는 이날 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은 언론이 아니니 언론중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고 피해는 있지만 피해가 불분명해 고발하기도 애매하다”며 “민원인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 입장에서도 마땅한 방안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5일 경북 청도군 한 식당 내부가 텅 비어 있다. 이 식당은 20년 전 경남 밀양지역에서 발생한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은 이 식당이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법적 조처를 내렸고,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연합]

최근 선샤인 테마파크를 준공하는 등 여름철을 맞아 관광객 유입을 위해 힘쓰던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서 직원들 사기도 많이 꺾였다. 지난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안병구 밀양시장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다. 안 시장은 이날 부시장 주재 대책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크게 유감”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자칫 도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우려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조만간 유감 내용을 담은 시장 명의 공식 입장문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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