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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동의 시기 보내는 효성, 자사주 마법 없다지만…
HS효성·효성, 계열분리 앞둬
지분상속 포함 보유지분 교통정리 필요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통한 재무개선도 관심
효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효성그룹이 계열분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주요 계열사 지분과 지배구조에 대한 교통정리가 과제로 남았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나섰으나,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지분 조정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재무건전성 회복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분할회사의 주주가 현재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형태로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을 설립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내달 1일로 예정됐다.

HS효성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삼남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이끌게 된다. 효성그룹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광주일보사, 효성홀딩스USA, 베트남 물류법인 등을 인적분할해 HS효성을 설립한다. ㈜효성에는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이 남게 되며 중공업·화학 계열사에 대한 지휘봉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쥔다.

분할 목적으로 효성그룹은 ▷독립·책임경영 체제 구축 ▷사업구조 고도화 ▷미래 지속성장 기반 확립 등을 제시했다. 그간 효성그룹은 섬유·무역에서 중공업·건설, 화학, 정보통신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소 넓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분할을 통해 연관성이 있는 계열사를 한 데 묶어 일관된 미래를 그리고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시장 친화적인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효성은 자사주 55만6930주를 대한항공에 처분하고 자사주 60만4691주를 소각해 자사주를 모두 없앴다. 기업분할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활용할 것이란 의혹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배구조 정비를 위한 교통정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 상호 보유지분 비율을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낮춰야 한다. 조현상 부회장이 보유 중인 효성화학 지분율(6.16%)이 3%를 하회해야할뿐더러 존속·신설지주에 대한 형제의 지분 역시 정리 대상에 속한다.

아울러 신설지주 설립을 전후해 작고한 아버지로부터의 지분 상속과 조현준·현상 형제 간 지분스왑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지분은 ㈜효성(10.14%)을 포함해 효성티앤씨(9.07%), 효성화학(7.48%), 효성중공업(10.55%), 효성첨단소재(10.32%) 등이다. 실제 지분상속 비율에 따라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조정이 엇비슷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대주주간 지분정리가 마무리되면 시장에서는 두 지주를 각각 별도의 그룹으로 인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그룹 기준신용도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현재는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에 따라 1 노치(notch) 상향 반영되어있던 신용등급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영업·재무적 안정성 저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는지 여부에 대한 시장 점검이 예상된다.

현재진행 중인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 매각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성과도 시장 관심사 중 하나다. 효성화학의 경우 앞서 진행된 베트남 공장 신설투자(누적 투자금 약 12억달러) 등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지난해 연말기준 2조4000억원 상당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분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 재무건전성 회복 시도에 활용될 전망이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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