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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치는 안 생긴다더니”…충격적인 자일리톨의 배신
혈액 응고 시켜 심혈관 질환 야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충치를 예방하고 혈당을 높이지 않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껌 등에 감미료로 널리 쓰이는 자일리톨이 심혈관계 질환을 2배 이상 높이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은 3000명 이상의 피실험자의 혈장 샘플을 3년 간 분석한 결과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앓은 피험자의 혈중 자일리톨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전혈과 혈소판을 사용해 자일리톨의 영향을 실험한 결과 자일리톨이 혈액 내 혈소판을 응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쥐를 상대로한 실험에서는 자일리톨이 동맥 손상 부위의 혈전 형성 속도를 높이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처럼 생성된 과도한 혈전이 심장으로 이동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자일리톨이 첨가된 음료와 일반적인 포도당 또는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비교한 결과 자일리톨 음료에서 혈액 응고 효과가 훨씬 높았다.

자일리톨 함유 식품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순식간에 1000배나 높이고 이같은 상태는 4~6시간 유지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헤이젠 클리블랜드 클리닉 레너 연구소 의장은 “자일리톨과 같은 당알코올이 심장 질환을 유발하거나 적어도 향후 관련 질병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혈중 자일리톨 수치가 상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은 하위 25%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자일리톨 및 에리스리톨과 같은 당알코올 성분은 사탕, 제과류와 같은 가공식품의 설탕 대체품으로 사용된다. 칼로리와 탄수화물이 적고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당알코올 성분은 신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만큼 부작용이 적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신체에서 생성되는 당알코올은 훨씬 낮은 농도에 그친다.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는 당알코올 성분은 박테리아나 효모를 이용한 양조 및 발효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헤이젠 의장은 “비록 그것이 자연스러운 화합물이더라도 실제로는 아주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훨씬 높은 농도로 생산된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커스텀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자일리톨 제품 시장 규모는 약 11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2030년까지 14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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