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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익스프레스, 韓 연간 거래량 2배 쑥…성장세는 ‘물음표’ [언박싱]
알리바바그룹, 美 연차 보고서서 언급…“韓에 지속 투자”
가품·위해성 논란에 ‘빨간불’…이용자 수 두달 연속 감소
정부 규제 움직임도 걸림돌…“중대하고 부정적 영향 우려”
배우 탕웨이가 알리익스프레스 광고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알리익스프레스의 연간 한국 시장 주문 건수가 1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위해성 논란과 정부 규제 움직임 등 악재 속에서 한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 보고서(Annual Report)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내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 회계연도(30%)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3~4배 커졌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은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알리바바 그룹은 한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3년간 11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투자 계획에는 축구장 25개 크기인 18만㎡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 구축을 비롯해 한국 셀러(판매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 담겼다.

막대한 투자에도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품이나 위해성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본부세관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40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96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검사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 중 8개에서 유해물질이 허용치를 넘겼다. 추가 검사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의 어린이용 장신구 7개 제품 중 2개에서 중금속(납·크로뮴·니켈)이 나왔다.

또 소비자시민모임이 최근 1년 이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을 이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2%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상품 품질(64.3%)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배송 지연(53.6%), 반품 및 취소의 어려움(44.7%), 가품 판매(16.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이커머스의 공격적인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여러 행사로 맞불을 놓으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도 최근 감소하기 시작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30만명으로 전달보다 3.4% 줄었다. 지난 4월 3.2% 줄어든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달 이용자 수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는 630만명으로 전달보다 5.6% 줄었다.

한국 정부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이커머스에 대한 다양한 규제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정부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은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도 보고서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은 한국에서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소비자 보호, 공정경쟁 및 기타 분야에서 규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초저가를 내세우며 영향력을 키웠지만, 각종 논란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고, 관련해서 정부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초저가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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