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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립스틱 썼지?” 아는 사람만 아는 ‘진짜’ 한국어…숏폼으로 배웠어요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한국어 독학한 말레이시아 숏폼 크리에이터
‘듀엣’ 기능으로 한국어 대화 연습에 콘텐츠 생산까지
“AI가 말투, 연기 등 사람의 고유성 대체할 수 없어”
글로벌 인플루언서 누라 이자티와 틱톡 듀엣 기능으로 한국어 대화를 연습하는 모습 [틱톡 캡처]

[헤럴드경제(대전)=주소현 기자] “너 입술 뭐야? 내 립스틱 썼지?”

언니 물건을 몰래 훔쳐 쓰다 들킨 동생, 흔히 볼 법한 자매의 대화를 소재로 한 숏폼의 조회수가 무려 190만회에 이른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누라 이자티는 틱톡을 기반으로 한국인의 소소한 일상에서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킬 장면들을 포착해 큰 인기를 얻었다. 더 나아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연습 상대가 됐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누라 이자티가 5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신인류: 숏폼 크리에이터(New Human Being: Short-Form Creator)’를 주제로 대담에 나섰다.

누라 이자티는 한국어 특유의 말맛을 잘 살려 인기를 얻은 말레이시아인 숏폼 크리에이터다. 틱톡 구독자만 18만9300여명이다. ‘안녕하세요’를 ‘(안)냐세여’로, ‘감사합니다’를 ‘(감)삼돠’로 발음하라고 알려주는 영상은 조회수가 130만회에 이른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누라 이자티가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KAIST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임세준 기자

한국어를 독학한 만큼 누라 이자티는 외국인이 어려워 할 만한 표현들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주로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밈 등에서 따온 상황극으로 풀어낸다. 그동안 누라 이자티가 혼자 연기했다면 최근에는 구독자들을 상황극으로 끌어들였다.

바로 틱톡의 ‘듀엣’ 기능을 활용해서다. 틱톡 듀엣은 2명의 크리에이터가 분할된 화면에 나란히 등장하는 영상이다. 원래는 인기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대화를 통한 외국어 연습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누라 아자티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려는 전세계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제가 짠 대본으로 함께 연습할 수 있다”며 “또 연습 영상들이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를 잘하는 걸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누라 아자티지만 인공지능(AI)의 위협을 피할 수 없다. AI가 외국어 능통자들만이 할 수 있던 실시간 통번역의 영역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누라 아자티는 ‘고유성’을 꼽았다. 그는 “제 영상에는 저만의 성격, 말투, 경험 등이 녹아 있다”며 “물론 챗GPT를 비롯한 AI와도 외국어 대화 연습을 할 수 있겠지만 사람과 생생한 대화를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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