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 변영재 교수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식약처 승인

- AI 분석센서 복부 부착, 수면무호흡증 진단결과 91% 정확

“꿀잠 훼방꾼 코골이”…‘스마트폰 앱’으로 자가진단한다
복부 부착형 수면무호흡증 진단 기술.[UN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밤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꿀잠자는게 소원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마트폰 앱을 활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정확하게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공학과 변영재 교수 연구팀은 전자기파 기반의 센서를 이용한 복부 부착형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스템을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단 하나의 센서로도 각종 바이오 마커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 기존 수면센터에서의 검사와 비교해 91% 이상의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다.

복부에 부착하기만 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 스스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다. 센서 작동에서부터 AI 기반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기술이다.

“꿀잠 훼방꾼 코골이”…‘스마트폰 앱’으로 자가진단한다
UNIST가 개발한 수면무호흡증 진단 기술.[UNIST 제공]

기존에는 수면센터나 병원에서 여러 센서를 부착하고 잠을 자면서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불편함과 비용이 따랐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이 검사가 1년에 한 번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이용에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복부 부착형 진단 시스템은 작고 가벼워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업체의 앱이 수면 중 녹음된 소리만으로 수면 질환 유무를 판독하는 것과 달리, 이 시스템은 복부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수면무호흡 여부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획득하였다. 일반적으로 진단보조 의료기기의 인허가에는 약 1년 6개월이 소요되지만, 심사 절차가 신속히 완료되어 식약처로부터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꿀잠 훼방꾼 코골이”…‘스마트폰 앱’으로 자가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기술.[UNIST 제공]

변영재 교수는 “연구의 목표는 첨단 바이오 센서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이번 식약처 승인은 우리의 기술력이 공인된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는 실험실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실제로 상용화되어야 과학기술의 가치가 창출된다”고 덧붙다.

한편 변영재 교수가 창업한 UNIST 기술창업기업 ㈜에스비솔루션은 이 기술을 공동 개발하여 다양한 의료기기를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복부 부착형 수면무호흡증 진단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