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캐나다에 인류가 최초로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만 5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대 아시아인들이 북극의 베링 해협을 건너 캐나다로 이주해 이누이트 족을 포함한 다양한 부족의 선주민으로 정착했다.

현재 캐나다에는 전역에 걸쳐 700개가 넘는 선주민 공동체가 저마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 언어를 보존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 선주민의 힙한 댄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기발한 문화를 자랑하는 헤드스매쉬드, 춤이 오늘날 못지않게 힙했던 퀘벡 선주민의 모습 등은 캐나다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혹자는 캐나다가 1867년 여러 자치 주들이 모여 캐나다 연방을 성립시킨 점을 들어 역사가 짧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선주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캐나다의 유구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살던 퍼스트 캐내디언들의 지혜를 들여다보면서, 캐나다가 포용하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질 것이다. 다음은 캐나다관광청이 소개한 선주민 문화여행 명소들.

헤드 스매시드

▶알버타 주, 헤드 스매시드 인 버팔로 점프 자료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헤드 스매시드 인 버팔로 점프(Head-Smashed-In Buffalo Jump World Heritage Site) 자료관은 약 6000년간 수많은 블랙풋(Blackfoot) 선주민이 바이슨을 사냥하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자료관을 돌아보다 보면서 선주민이 절벽의 독특한 지형을 활용해 바이슨을 사냥했던 방법을 배우고, 여러 트레일과 전망대에서 절벽과 주변의 멋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헤드 스매시드 인 버팔로 점프 자료관의 전통문화 공연

개장 시간보다 조금 일찍 방문한다면 일출과 함께 절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방문객도 적어 한가로이 역사적인 현장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퀘벡 주, 휴런 전통 유적지= 퀘벡 시티에서 불과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휴런 전통 유적지는 휴런 웬다트(Huron-Wendat) 선주민의 마을을 재현한 곳이다.

야외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는 예약이 필수로, 전통 가옥을 둘러보고 카누 제작 방법을 배우며 이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퀘벡 선주민의 무형유산

특히 가을에 방문한다면 전통 수확 축제도 펼쳐져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통 춤과 음악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의 부티크는 캐나다 동부의 다양한 선주민 공예품과 예술품을 망라하고 있으니 가죽 제품이나 토템 등을 기념품으로 소장해도 좋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스쿼미시 릴와트 문화 센터= 휘슬러 지역에 위치한 스쿼미시 릴와트 문화 센터는 이곳에 사는 스쿼미시(Squamish)와 릴와트(Lil'wat) 선주민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제작한 카누와 토템폴을 전시하며, 전통 공연과 드림캐처 워크숍 등을 운영해 현지 문화를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다.

스쿼미시 릴와트 문화

스쿼미시 릴와트 문화

관광 중에 허기가 진다면 센터 내에 위치한 선더버드 카페Thunderbird Café에 들러보자.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선주민식 퓨전 요리인 배넉 타코를 판매하는데, 전통 배넉 위에 사슴 고기, 체더치즈, 사워크림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얹어 맛이 일품이다. slcc.ca

▶사스카츄완 주, 와누스케윈 문화유산 공원= 6000년 넘는 세월 동안 북미 대륙의 평원을 누비던 선주민들의 만남의 장이었던 와누스케윈 문화유산 공원은 오늘날 선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배움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공원 가이드를 따라 이곳의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야생동물의 뼈나 돌무덤 등 고고학적 유적지를 발견한다.

와누스케윈 레지던스 프로그램

와누스케윈 레지던스 프로그램

가을 황혼의 시간에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면 선선한 바람과 노을 지는 풍경 속에서 선주민들의 역사를 발견하고 명상도 덤으로 즐기겠다.

와누스케윈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주민 예술가를 지원하는 전시도 열리며, 시기별로 다채로운 가이드 투어와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