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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연봉에, 역대급 처우” 이래도 ‘짐’ 싼다니…대체 무슨 일이?
[펄크루트(펄어비스 채용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약 1억원,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제공 등 처우.’

억대 연봉은 물론, 역대급 처우에도 불구하고 매년 약 100명이 입·퇴사를 반복하고 있다. ‘검은사막’ 히트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로 이름을 올린 펄어비스 이야기다.

‘세 자리 수’ 직원이 회사에 들어왔다 나가는 것은 게임 업계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직,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 불발, 분사 등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한 곳인 펄어비스에서 입사와 퇴사가 상당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공시된 펄어비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 총 직원 수는 2019년 837명, 2020년 760명, 2021년 930명, 2022년 815명, 지난해 700명 등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2019~2020년 –77명, 2020~2021년 170명, 2021~2022년 –115명, 2022~지난해 –115명 등이다.

특히 지난 2020년 펄어비스는 ‘권고사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2020~2021년 170명 가량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직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 불발, 분사(아트센터 약 10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직원 수 감소에도 추가적인 채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붉은사막’ 출시 지연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게임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이에 대해 펄어비스는 ‘자연 퇴사’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게임 업계에서 자연 퇴사는 ‘이직’으로 해석된다. 직원 연령대가 낮아 퇴직 연령에 도달한 상황이 아니고, 실제로 현재까지 게임 업계를 통틀어 정년퇴직을 한 사람은 넥슨 산하 게임 개발사 네오플에서 은퇴한 백영진(63)씨가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연봉 약 1억원, 1인 가구 월 1회 가사청소 서비스,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석 제공(출장비 및 업그레이드 비용 일부 지원), 자녀 양육비(월 자녀 1인당 50만원), 임직원 및 배우자 부모(월 최대 40만원), 난임 시술비용 무제한 제공, 자녀 학자금 지원(연 최대 700만원), 최대 1000만원 포상 및 30일 포상휴가 등 역대급 처우에도 이직자가 많은 게 펄어비스의 현실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인원 감소의 이유는 퇴사자의 자연 감소와 보수적인 채용 인력 운영”이라며 “펄어비스는 올해 대내외적 환경과 상황을 고려할 때 인력 운영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채용 확대 보다는 현재 개발에 투입되는 인력에 부족함 없도록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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