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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 시동’ 이수만, 佛 작곡가 협회와 송캠프…“날 중요하게 생각해”
이수만, 9개월 만에 국내 공식석상
올초 엔터 상표 출원…송캠프 열 것

이수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수만(72)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가 복귀 신호탄을 켰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과 인수전 이후 SM과 결별한지 1년여 만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세계 총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이 자리에 저희와 송캠프(Song camp)를 할 사셈(Sacem의 세실 랩 베버 CEO도 참석했다”며 “저희 회사에도 놀러왔다. 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프로듀서가 공식 석상에서 연사로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 프로듀서는 올초 자신이 대표로 있는 블루밍 그레이스를 통해 올초 A20엔터테인먼트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해 3월 SM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는 동안 하이브에 보유 주식을 매각한 이 프로듀서는 3년간 국내에서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는 ‘경업(競業) 금지’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음악 사업 활동은 가능하다. 앞서 A20엔터테인먼트에선 일본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습생 모집 공고를 내기도 했다.

이날 이 프로듀서는 총회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업계 복귀에 대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으나, ‘송캠프’ 소식을 알리며 업계 복귀를 확인해준 셈이 됐다. 송캠프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에서 업계 최초로 시도한 창작 방식이다. 전 세계 창작자들이 송캠프에 모여 트랙메이킹부터 탑라이닝, 믹싱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노하우를 주고 받으며 하나의 곡을 만든다. 프랑스 음악가, 작곡가, 출판협회인 사셈과의 송캠프는 상당한 규모로 수차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에선 이 프로듀서를 “‘한류의 아버지’ 중 한 명(One of the Father of Korean wave)이자 한국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라고 소개했다.

이수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공]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농담을 섞어가며 편안한 분위기로 인사말을 건넨 뒤 “K-팝과 인공지능(AI)의 접목은 K-팝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프로두서는 “어릴 때 굉장히 유명한 가수였다. 한국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 가수였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그 이전엔 컴퓨터나 기계를 좋아하며 로봇 세상을 꿈꾸고 컴퓨터 엔지니어링 석사학위를 받은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고,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SM이라는 기업을 만들어 가요계를 산업화하고, K-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한국의 아이돌 산업을 세계화하는 여정을 거쳐 왔다”며 “그 과정에서 지적 재산권은 내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돼줬다”고 했다.

그는 SM 시절부터 강조해온 K-팝과 기술의 결합, 나아가 AI와의 접목을 현재 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봤다. 그는 “난 AI 챗봇 빌리버(Believer)”라며 “K-팝과 AI의 접목은 제가 오랫동안 이야기한 컬처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이며, 셀러브리티와 프로슈머(생산자 겸 소비자)인 팬과 더 길고 더 폭넓은 전면적인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공]

또 “AI와 챗봇의 기술이 빛과 같은 속도로 창작자와 소비자 간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인간과 똑같이 생긴, 혹은 더 매력적인 외모와 더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간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팬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대답해주고, 창작자들을 대신해 팬과 소통해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AI 챗봇은 이미 텍스트 생성, 음악 작곡, 이미지 창작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셀러브리티와 팬들의 만남을 매개하는 AI 기술의 진화에 맞춰 콘텐츠 산업자들도 빠르게 비즈니스 구도를 만들고,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AI의 발전으로 지적 저작권 침해와 불법 복제 및 배포와 표절, 창작물의 무방비 노출, 창작자의 경제적 손실 등의 무제를 우려했다. 이 프로듀서는 이에 “명확한 저작권 법규가 제정돼야 하고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의 개발과 세계 기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AI 챗봇과 아바타·로봇과 소셜미디어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1926년 창립, 전 세계 116개국 225개 저작권 단체를 회원으로 둔 CISAC 관계자들이 국제 주요 저작권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에서 CISAC 총회가 열리는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총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주관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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