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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엔 왜 이런 행사 없을까” 반도체 거물들 총집합 대만이 부러운 이유 [비즈360]
내달 4일 대만 타이베이서 ‘컴퓨텍스 2024’ 개막
엔비디아, 인텔, AMD 등 주요 기업 CEO들 총출동
TSMC 보유국 대만, 반도체 업계서 위상 높여
자국 내 투자 유치 위한 보조금 지원도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하는 주요 인물들. 팻 겔싱어(왼쪽부터 반시계 방향)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각사 출처 및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AI 시대 도래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4’에 주요 반도체 기업 리더들이 총출동한다. 대만은 파운드리 시장 독보적 1위인 TSMC 보유국이자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의 고향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대만은 구글, AMD, 엔비디아 등 핵심 빅테크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 개최되는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는 엔비디아, AMD, 인텔,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다.

첫 타자는 AI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손’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다. 개막 이틀 전인 2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 스포츠센터에서 단독으로 기조연설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황 CEO는 AI 생태계의 미래를 제시할 방침이다. 젠슨 황은 1963년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간 대만계 미국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3일에는 역시 대만계 미국인인 리사 수 AMD CEO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개막 당일인 4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가 각 사의 차세대 기술과 함께 AI 시장 혁신 전략 등에 대해 공유할 전망이다.

올해 컴퓨텍스는 예년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진행된다. 1981년 처음 시작된 컴퓨텍스는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로 명성을 얻었다. PC, 서버, 부품,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후반부터 글로벌 PC 시장이 축소되면서 컴퓨텍스의 명성도 점차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AI 광풍이 시작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AI 기술이 PC 영역으로 확대되고,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올해 행사는 반도체 업계 ‘별’들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대만을 차세대 AI 기술 개발 기지로 점찍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설계에 나서면서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와의 협력 필요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TSMC는 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TSMC [로이터]

최근 대만 언론에 따르면, AMD는 50억대만 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해 아시아 첫 R&D 센터를 대만에 설립할 계획이다. 또 대만의 집적회로(IC) 설계업체와 협력해 AI 칩 서버도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도 대만에 아시아 최초로 1000여명이 근무하는 ‘AI 혁신 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243억대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했고 대만 당국이 67억 대만달러(약 2828억원)를 보조한다. 지난 8일 대만 경제부는 현지 언론에 “R&D 센터 공정은 40% 진행됐다”며 “R&D 센터는 총 1000개 이상 연구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미 400명이 고용됐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와 손잡고 있는 구글도 대만에 두번째 하드웨어 R&D 센터를 설립하면서 TSMC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글로벌 테크 기업의 자국 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 금액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지금의 대만은 반도체 선진 제조 기술을 장악해 AI 혁명의 중심에 서 있다”며 “반도체 칩 실리콘 섬의 기초 위에 대만이 ‘AI 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추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산업화와 혁신을 가속해 국력과 인적 역량, 경제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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