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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알코올중독’ 故박보람, 안타까운 가정사…“부모도 간 질환으로 사망”
故박보람의 생전 활동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30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숨진 가수 박보람의 사인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으나 간병변 등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부모 역시 수년 전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23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로부터 지난달 숨진 박보람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급성알코올중독 외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박보람은 간병변과 지방간 등에 의한 질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짧은 시간에 한계치 이상의 술을 마시게 될 경우 혈줄 알코올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돌연사할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은 간에 영향을 주는데, 알코올에 중독되면 간 조직에 지방이 끼여 지방간이 되고 이는 젊은층에서도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 자체가 직접 영향을 끼쳐 간경화을 일으키기도 한다.

박보람이 생전 Mnet '슈퍼스타 K2'에 출연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박보람은 2010년 16세 때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출연해 ""올해 초 아버지가 간경화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박보람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중환자실에서 저한테 노래 한 번만 불러달라고 했는데 창피해서 안 불러드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늘에 계신 아빠가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팬들의 눈물을 훔쳤다.

박보람의 어머니 역시 오랜 기간 간암 투병 끝에 2017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람은 스물셋의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게 된 것이다.

박보람 팬들과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본인이 원하는 삶을 노력해서 이뤘는데 정말 안타깝다", "부모님과 함께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돌봐줄 가족 없이 혼자 힘들게 산 것 같다", "간이 안 좋다면 소량의 술도 치명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박보람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55분쯤 남양주시 지인의 집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박보람은 당시 여성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들어갔고 이후 박씨가 나오지 않자 지인들이 쓰러져 있는 박씨를 발견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출동한 소방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11시17분쯤 숨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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