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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능·편의성 두 토끼 잡았다”…기아 EV3 전격 공개, ‘EV 대중화 원년’ 신호탄 쏘다
최대 501㎞ 주행, AI 어시스턴트 탑재
“성능과 편의기능 모두 갖추는 데 주력”
7월 출시 예정…판매 목표 연 20만대
기아가 23일 콤팩트 전기 SUV EV3를 출시하면서, '전동화 대중화' 원년을 선언했다. 사진은 기아 EV3(앞쪽)와 EV3 GT line.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를 ‘EV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한 기아가 그 선봉으로 23일 전용 컴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면서, 대중화를 노린 양산형 모델이다.

EV3는 기술적으로 최적의 자동차를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주행 성능 면에서 기아 EV3는 최대 81.4㎾h 배터리를 탑재한다.

1회 충전 시 501㎞(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고,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전륜에 적용한 모터는 최고 출력 150㎾ 최대토크 283Nm의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고,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i-페달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 전비 효율성도 높였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EV3 출시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 중이다. [기아 제공]

편의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어디서든 차량의 배터리를 활용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마련했고, ‘기아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하면서 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 보조기능을 제공한다.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In-car entertainment)’와 ‘디스플레이 테마(Display Themes)’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도 탑재했다.

파블로 마르티네즈 기아 CDX 사업부장(상무)은 “AI 어시스턴트 기능에 들어간 언어 모델은 챗 GPT”이라면서 “이어 미국에서는 사운드 하운드, 유럽에서는 세렌스,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협력하면서 서비스를 구체화할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콤팩트 SUV를 지향하지만, 공간활용도는 대형 SUV 못지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V3는 기아 고유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한 역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동시에 460ℓ 크기(VDA 기준)의 트렁크와 25ℓ 크기의 프론트 트렁크를 탑재하면서 넉넉한 수납공간도 겸비했다. 2단 러기지 보드 및 러기지 언더 트레이를 적용했고, 1열에 전방으로 120㎜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헤드룸 및 숄더룸, 2열 레그룸 및 숄더룸이 넉넉하고, 1열에는 메쉬 타입 헤드레스트, 2열에는 플랫 플로어로 직접앉았는데 널찍한 개방감도 장점이다.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EV3 글로벌 프리미어’ 행사에서는 EV3의 디자인을 주도한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직접 차량에 탑승해 다양한 기능을 소개했다. 신장이 180㎝가 넘는 하비브 부사장이지만 1열과 2열을 오가면서 “큰 신장에도 전혀 공간에 부족함이 없다”고 소개했다.

기아가 23일 콤팩트 전기 SUV EV3를 출시하면서, '전동화 대중화' 원년을 선언했다. 사진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기아 EV3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기아 제공]

기아는 오는 6월 초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개시하고 정부 부처 인증 절차가 완료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에는 유럽,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에 공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국내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3000만원대 중반까지, 또 시장에 따라서 3만5000~5만 달러 사이 대에 가격을 형성하면서 소비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아의 전기차 시장 보편화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앞선 공식 행사를 통해서 EV6를 시작으로 EV3~5 등 전용 전기차를 내년까지 선보이면서 EV 대중화로의 전환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4일에는 페이스리프트(PE)를 통해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EV6’를 출시했고, 중국 시장에서는 EV5를 내놨다.

기아가 지난 2021년 EV6 출시 이후 지난 4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EV 제품은 6만4579대, 해외에서는 22만5634대에 달한다. 이를 합친 전체 판매량은 29만213대로 이중 EV5가 3902대(지난해 하반기 판매 시작), EV6가 23만8020대, 플래그십 모델인 EV9이 4만8291대 판매됐다.

송호성(왼쪽부터)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마릴리아 빌 기아넥스트 CMF(Color Material Finish)팀장. [기아 제공]

기아는 EV3의 연간 판매목표치를 20만대로 잡고 있다. 지난 3년간 판매된 전동화 모델 판매량의 6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송 사장은 “EV3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가를 형성하는 만큼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EV를 찾고 있는 많은 관심 계층이 차량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실장(상무)도 “앞서 주력했던 EV6와 앞으로 출시할 EV3는 목표로 하는 상품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면서 “포지션이나 타겟 그리고 또 가격과 관련해서도 달라지는 만큼, 다양한 EV 모델 추가로 많은 전동화 수요를 커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가 23일 콤팩트 전기 SUV EV3를 출시하면서, '전동화 대중화' 원년을 선언했다. 사진은 기아 EV3 GT-Line. [기아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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