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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 풀옵션 원룸, 관리비만 내세요” 삼성의 ‘청년 보금자리’ 가보니 [비즈360]
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
8평 남짓 생활관에 최대 2년 거주 가능
주거 안정과 취업 교육·멘토링 지원
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센터인 대전센터가 23일 개소했다. 사진은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내부 생활관 모습. 김민지 기자
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센터인 대전센터가 23일 개소했다. 사진은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내부 생활관 모습.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대전)=김민지 기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걱정 없이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 집을 갖게 돼 매우 신나고, 임대차 계약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있는데 어른처럼 보일 지 모르겠네요. 요리도 배워서 밥짓기 등은 혼자서도 합니다. 희망디딤돌 2.0 수료 뒤 취업에 성공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자립준비청년 오민성 씨)

삼성이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취업교육까지 확대하는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지난해 출범한 가운데, 주거 안정을 위한 11번째 센터가 문을 열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센터에 머물며 주거비에 대한 걱정을 덜 뿐만 아니라 멘토링 및 취업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까지 성공하고 있다.

삼성은 23일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는 2016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이 날 개소한 대전센터까지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10월에는 충북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대전센터는 자립 생활관 14실, 자립 체험관 4실과 교육 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보호기관에서 퇴소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자립준비청년들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7~8평인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생활관 내부에는 삼성전자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TV 등 여러 가전이 옵션으로 들어가있다. 입주 청년들은 매달 관리비만 지불하면 된다. 앞으로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들은 자립 체험관에서 며칠간 거주하며 자립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대전센터 운영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에서 맡는다.

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센터인 대전센터 내에 위치한 공용 도서관 겸 교육 공간 모습. 김민지 기자

센터는 요리, 청소, 정리 수납과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이고 금융 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알선 등 진로교육도 실시하며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센터에 입주한 청년을 포함해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 2만7065명에 달한다.

삼성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지난해 8월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을 출범하고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 사업은 자립준비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등 5개 교육 과정이 개설됐으며, 교육 수료생 46명 중 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기존 5개 교육 과정에 더해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설돼 자립준비청년들의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돕는다. 이달에 시작되는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과정은 지원자들이 몰려 당초 계획보다 정원을 늘려 교육을 진행한다.

삼성은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경기 용인)와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 등을 개방해 숙소와 식사도 제공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SR 담당 사장이 23일 대전에서 열린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출신 A씨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전자/IT 제조 기술자 교육과정 중 진행된 기업 견학을 계기로 전원공급장비 제조 기업에 취직했다. 견학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본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미리 이력서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 A씨는 해당 기업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고, 교육을 통해 실력을 쌓은 뒤 최종 합격했다.

A씨는 “기업 견학을 통해 직접 현장을 보면서 ‘여기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보금자리에 이어 이렇게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도 함께 해 준 삼성희망디딤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에 입주한 청년이 멘토링을 받는 과정에서 진로를 정하고, 이후 관련한 ‘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에 입과해 취업을 통한 온전한 경제적 자립에 도전하는 선순환 사례도 있다.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 입주한 B씨는 주거 문제는 해결했지만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 임직원 멘토와 상담을 하며 설비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B씨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전자/IT 제조기술자 교육 과정에 입과해 올해 2월 수료했으며,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다.

B씨는 “희망디딤돌 덕분에 자립과 미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며 “멘토에게 받은 조언, 희망디딤돌2.0을 통해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유재욱(왼쪽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장, 강기훈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진영호 희망디딤돌 전문위원,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인, 양승연 대전아동복지협회 회장, 김진오 대전시의회 부의장.[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국회의원 당선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양승연 대전아동복지협회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 등 주요 관계자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보금자리와 함께 삶의 멘토가 되어 고민을 들어 주고 적성에 맞는 진로와 일자리를 함께 찾아 줄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와 희망디딤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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