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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청소기' 3만원에 샀는데 충전기는 장난감용…항의하자 “알아서 사”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청소기를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마켓에서 청소기를 샀는데 충전기를 안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돈이 많이 궁해서 그동안 청소기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는데, 지난 15일 큰맘 먹고 3만원짜리 중고 청소기를 사게 됐다”며 판매자 B 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에 따르면 판매자 B씨는 청소기의 장점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에 A씨가 “충전기도 같이 주시는 게 맞냐”고 묻자 B씨는 “당연히 드린다. 충전을 못 하면 청소를 못 하는데”라고 답했다.

그는 “충전기도 주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깔끔히 청소하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물건을 거래했다.

A씨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었는데 판매자 B씨가 우산과 옷을 선뜻 건네줬다"고 했다.

집에 도착해 전달받은 청소기를 확인한 후부터 문제가 생겼다. A씨는 청소기 바닥 부분은 머리카락이 끼어있는 상태였고 충전용 선 또한 해당 청소기와 맞지 않았다고 했다.

A씨가 "전원선이 (기계에) 안 들어간다"고 연락을 보내자 B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장난감 충전기가 실수로 갔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다음날에도 B씨는 연락이 없었고 A씨의 재촉에 "새 충전기를 사야 할 것 같은데 새 제품은 5만원이다. 너무 비싸다"고 말하며 다시 연락을 끊었다.

A씨는 결국 환불을 요청했지만 20일이 지난 뒤에야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

B씨는 "청소기를 3만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원에 구입해 주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 충전기가 A씨에게 있기도 하고 물건 사러 왔을 때 옷과 우산을 주는 등 잘해줬다고 생각해 사실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 연락이 너무 잦아 불편하다"며 "게시글에는 충전기가 포함돼 있다는 말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어졌고 판매자 B씨는 "장난감 충전기를 팔아서 (청소기 충전기를) 구입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A씨는 "하루 한 번씩 연락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B씨가 번거로울까 참다 보냈다"고 했다. 이어 "문자를 읽지 않은 채로 판매 상태도 '판매 완료'로 바꾸고 닉네임까지 바꾼 뒤 다른 계정으로 판매 글 올린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불해 줘야 하는 게 맞다’, ‘사기죄로 고소해라’, ‘충전기도 같이 주는 게 맞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선 발뺌하네’, ‘진상 잘못 걸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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