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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비용 효율화 총력"…PB 물류관리 자체 소화 [언박싱]
PB 물류 협력사와 계약 종료…슈팅배송 일원화
인력·물류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내년엔 흑자”
[11번가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11번가가 PB(자체 브랜드) 제품의 물류관리를 자체 서비스 ‘슈팅배송’으로 일원화했다. 사업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11번가는 최근 물류 전문 중소기업 에이팩스로지스와 물류 외주 계약을 끝냈다.

에이팩스로지스는 그동안 11번가의 PB인 ‘올스탠다드’에 대한 물류 운영을 담당했다. 상품 입고부터 재고 보관·관리, 주문 출고에 반품 처리까지 맡았다. 이번 계약 만료 이후 올스탠다드의 물류는 모두 11번가의 자체 물류 서비스인 ‘슈팅배송’으로 통합된다.

11번가는 냉동·냉장 간편식을 위주로 ‘올스탠다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물류 운영 내재화를 결정한 건 그만큼 비용 절감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에이팩스로지스와 물류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올스탠다드 물류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게 됐다”며 “물류를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물류 효율화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인력 효율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3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강제적인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지난 2022년 도입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도 최근 중단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업계는 11번가는 앞으로도 마케팅 비용 축소, 물류센터 효율화를 비롯해 희망퇴직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사업 효율화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11월 SK스퀘어의 콜옵션(주식 매수 청구권) 포기 이후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적 흐름은 긍정적이다. 11번가는 올해 3월 이후 2개월 연속 오픈마켓 사업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4월 누적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8.7%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48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9.4% 개선됐다. 11번가는 2분기에도 버티컬(특정 품목 상품만 취급) 서비스와 특화 전문관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연간 기준 오픈마켓 사업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11번가가 다양한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와 가성비 상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배경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달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겠다”며 “구성원들이 믿고 함께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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