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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LNG 가격 200% 상승에도 국내 가스요금 43% 인상 그쳐…“결국 국민 부담”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벼랑 끝 선 심정…수요 적은 여름 인상해야”
3월말 ‘외상값’ 미수금 13.5조원…현재 원가 80% 수준서 공급
최연예 한구가스공사 사장이 22일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국가스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200%가량 폭등한 반면 국내 가스요금은 약 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한국가스공사는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해 미수금이 14조원에 육박해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가스공사의 하루 이자 비용만 47억원에 달해 공기업의 재무위기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가스공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국제 에너지 위기 이후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이후 국제 LNG 가격은 약 200% 상승했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약 43% 인상되는 데 그쳤다. 현재 도시가스 원가율은 여전히 80% 수준에 불과하다. 가스를 팔수록 손해라는 의미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적어 놓은 것으로 사실상의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가 민수용 미수금을 1년 만에 모두 회수하려면 MJ(메가줄)당 가스 요금을 약 27원 인상해야 한다. 현재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 요금은 MJ당 19.4395원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전날 출입기자들을 만나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며 “극단적 상황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으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해 안정적 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조속한 요금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 사용량이 많은 수요 패턴상 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체감도는 겨울철에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한다”며 “이자 비용 증가는 다시 요금 상승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피력했다.

가스요금은 홀수 달마다 요금을 조정해 가장 빠르면 7월 인상도 가능하다. 전기요금은 분기별로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이 시작되는 6월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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