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약 30만개 늘어났지만 20·40대에서는 일자리 감소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4만9000개로 1년 전보다 29만3000개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직적 분기의 34만6000명보다 다소 줄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매분기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2022년 1분기 75만2000 이후 둔화하는 추세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일자리는 사람 수를 기준으로 한 취업자 통계와는 다르다. 가령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4만9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50대(11만3000개), 30대(5만20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구 감소와 경력직 우선 채용 경향 등이 영향으로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는 각각 9만7000개, 2만40000개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2022년 4분기(-3만6000개)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40대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4000개 줄면서 4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감소폭을 확대했다.

업종별로 60대 이상은 보건·사회복지(7만5000개)·제조업(3만4000개) 등에서 주로 늘었다. 20대 이하는 도소매(-2만개), 정보통신(-1만4000개) 등에서 줄었다.

전체 일자리 중 1년 전과 같은 노동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69만3000개(70.8%)였다. 퇴직·이직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50만4000개(16.9%),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255만2000개(12.3%)였다. 일자리 225만9000개는 폐업·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0만7000개)가 가장 증가폭이 컸고 숙박·음식(3만9000개), 운수·창고(3만8000개) 등 순이었다. 반면 건설업(-1만4000개), 교육(-1만4000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산업별 지속 일자리 비중을 보면 제조업이 78.7%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건설업은 지속 일자리 비중이 46.5%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증가폭이 컸다. 남자와 여자 일자리가 1년 전보다 각각 8만9000개, 20만4000개 늘었다. 다만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자(56.5%)가 여자(43.5%)보다 높았고 지속 일자리의 남녀 점유율은 각각 57.3%, 42.7%였다.

남성 일자리는 제조업(3만5000개)·운수·창고(2만2000개), 여자는 보건·사회복지(9만1000개)·숙박·음식(2만7000개) 등에서 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