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봉 9% 인상...기술기업이 최고 소득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연봉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기업 CEO의 지난해 연봉 중간값이 1570만달러(약 214억원)로 전년 1450만달러(약 198억원)보다 120만달러(약 16억원) 늘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WSJ가 상장기업 데이터 제공업체 마이로그IQ의 자료를 인용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지난 16일까지 주주위임권유서를 제출한 415곳을 분석한 결과, CEO 대부분은 지난해 연봉이 전년 대비 최소 9% 올랐고, 4명 중 1명은 25% 이상 인상됐다. 또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최소 13%의 연간 주주 수익을 기록했다.
최고 소득자 25명 중 8명은 기술 기업 CEO가 차지했다. 이밖에 금융,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CEO도 5명 포함됐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경영자는 호크 탄 브로드컴 CEO로 1억6200만달러(약 2211억원)를 받았다. 다만 이는 5년 동안 근무하고, 브로드컴 주가가 2025년 10월 이후 일정 목표에 도달해야 가능한 보수 패키지다.
니케시 아로라 팔로알토네트웍스 CEO의 보수는 1억5100만달러(약 2061억원)로 두 번째로 높았다. 보수에는 3년에 걸쳐 부여된 주식이 포함됐다.
스티븐 슈바르츠만 블랙스톤 CEO는 1억2000만달러(약 163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윈프리 차터커뮤니케이션 CEO와 윌 랜싱 페어아이작 CEO도 각각 8910만달러(약 1216억원), 6600만달러(약 901억원)의 급여를 챙겼다.
지난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들과 가장 많이 떨어진 회사들의 CEO 연봉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동종업계 대비 주가수익률이 저조한 하위 20% 기업 CEO들의 중간 연봉은 1460만달러(약 199억원)였고, 수익률 상위 20% 기업 CEO들의 중간 연봉은 1570만달러(약 214억원)였다.
주가 상승률 1위인 엔비디아를 포함해 반도체 및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상위 25개 기업 중 6개를 차지했다. 4개 기업은 여행 및 운송업종이었다.
지난해 주가가 162% 상승한 로열캐리비안그룹은 제이슨 리버티 CEO에게 1720만달러(약 235억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149%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우버테크놀로지스도 다라 코스로샤히 CEO에게 2430만달러(약 331억원)를 제공했다.
지난해 S&P 500 기업 중 여성 CEO는 31명으로, 2020년대 초반 약 20명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연봉 상위 25위 안에 든 여성은 아무도 없었다.
여성 CEO 중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의 줄리 스위트로, 3155만달러(약 42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주가수익률 7위를 차지한 반도체 제조업체 AMD의 리사 수 CEO는 연봉이 3035만달러(약 414억원)로 여성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제이스리 울랄 아리스타네트웍스 CEO가 1556만달러(약 212억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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