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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 작가, 부커상 수상 불발…독일 작가에게 돌아가
獨 예니 에르펜벡 ‘카이로스’ 수상 영광
K-문학, 3년 연속 최종 후보 배출 성과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선정된 장편 소설 '카이로스(Kaiors)'의 작가 예니 에르펜벡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황석영 작가의 부커상 수상이 아쉽게도 불발됐다. 대신 독일의 중견 작가 예니 에르펜벡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인터내셔널 부커상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장편소설 ‘카이로스(Kairos)’를 호명했다.

수상작 ‘카이로스’는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유럽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쓴 에르펜벡은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으로 오페라 감독과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선정된 장편 소설 '카이로스(Kaiors)'의 작가 예니 에르펜벡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AP]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작가 본인은 물론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도 시상한다. 이에 따라 '카이로스'의 영역자인 마이클 호프만 번역가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 6편에 포함돼 기대를 모았던 황석영의 장편 '철도원 삼대'(영어판 'Mater 2-10')는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황 작가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다른 장편소설 '해질 무렵'(영어판 'At Dusk)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독일 작가에게 돌아가면서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K-문학은 3년 연속, 통산 다섯 번째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최종 후보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K-문학은 지난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8년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과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최종 후보 및 수상작을 배출했다. 이어 지난해엔 천명관의 장편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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