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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중 소속사’ 이 정도였어?…200억 매출에 ‘컬투’ 정찬우도 투자 [투자360]
SBS 코미디언 출신 대표
김호중과 친척관계
정찬우도 28.3% 지분 보유
배우 이광규 등 소속 연예인 다수
개그맨 정찬우(왼쪽)와 가수 김호중 [연합·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경찰이 가수 김호중이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호중의 소속사(생각엔터테인먼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김호중의 소속사는 그의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더 집중되는 모습이다.

생각엔터의 대표는 이광득이다. 이광득은 SBS 공채(9기) 코미디언 출신으로 과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웃찾사’에서 ‘형님뉴스’, ‘비둘기합창단’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이 대표는 김호중과 친척 관계이며 어릴 때 서울 한 집에서 같이 산적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인연으로 김호중이 이 대표의 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지분 구조 [작년말 기준, 생각엔터 감사보고서 자료]

2018년 설립된 생각엔터(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각엔터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87억원으로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250억원을 넘어선 바 있고, 그 해 영업이익은 24억원을 나타냈다. 생각엔터의 지분은 이광득 대표(28.4%), 최재호(29.7%), ‘컬투’로 잘 알려진 개그맨 정찬우(28.3%) 등 3인이 거의 동일 비율이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를 받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도 각각 10.%,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속 연예인 수도 많은 편이다. 개그맨 허경환, 요리연구가 정호영, 전 축구선수 이동국, 성우 안지환, 배우 김광규, 배우 손호준 등이다.

생각엔터테인먼튼 소속 연예인 [생각엔터 홈페이지]

한편, 김호중의 음주 여부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당일 밤 김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김씨가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으나, 생각엔터는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관계자들도 줄줄이 입건됐다. 경찰은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허위 진술을 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김호중의 매니저는 사고 3시간여 뒤 경찰을 찾아 본인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여기에 김씨가 사건 당일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잇따르고 있다. 김씨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피신한 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고, 김씨가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사고는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귀가한 뒤 김씨가 다시 차를 직접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발생했는데, 김씨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대리기사를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김씨가 사고 직후 향한 경기도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소속사는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다. 그가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호중이 술잔에 입을 대긴 했지만 술을 마시진 않았다"는 게 소속사 입장이다. 김씨 측은 검찰 고위간부 출신 변호사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대검찰청 차장을 지낸 조남관(59·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경찰은 사고 전 김씨가 들렀다는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등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소속사가 강력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뒷받침할 증거가 없으면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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