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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갖게 된 DGB금융...최대주주 알고보니 '오케이저축은행' [7번째시중은행]
오케이, DGB금융 지분 9.55% ‘최대주주’
‘단순투자’ 목적…순익 절반이 배당수익
DGB 실적 개선시 배당수익 더 증가할 듯
일각선 경영참여 관측도…오케이는 일축
대구은행 제1본점 모습 [대구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대구은행이 전국구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오케이저축은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이 최근 대구은행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17일 DGB금융지주의 분기보고서 등을 보면, 오케이저축은행은 3월 말 현재 DGB금융지주의 지분 9.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수년간 DGB금융지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고, 올 들어서도 12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했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연초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국민연금은 약 5년 만에 2대주주(지분율 7.78%)로 내려왔다.

오케이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공시한 지분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 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 보유시 보고해야 하는 보유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3가지로 나뉜다. 단순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 없이 투자 수익을 얻으려는 경우이며, 일반투자는 배당 확대, 정관 변경 등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다 적극적인 요구가 가능하다.

실제 오케이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지분율 10.63%)에 대한 지분 투자로 짭짤한 배당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배당금 수익은 당기순이익(71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326억원에 달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8.8% 감소한 가운데, 배당수익은 26.8% 증가하며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DGB금융지주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향후 오케이저축은행이 가져가는 배당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강원 원주시를 시작으로 충청·강원·호남·제주 지역에 전국적 영업망을 구축하고, 지방은행의 한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았던 조달비용을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케이저축은행이 지분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나 경영참여로 변경해 의결권 행사나 경영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 주가 상승에 따른 배당수익 증가나 차익 실현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단순투자 목적 외에 다른 그림은 없는지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케이 측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DGB금융지주의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수익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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