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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진짜 역대급입니다” 방송 ‘발칵’…넷플릭스발 초유의 사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사진, 넷플릭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돈 내고 보는 건 넷플릭스면 된다”

“TV는 볼게 없다”

“넷플릭스로 갈아탄다”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넷플릭스발 유료 방송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OTT)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유료 방송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이용이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도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에 따르면 유료 방송 가입자는 3631만106명으로 전기 대비 3만7389명이 감소했다. 유료 방송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이 조사가 이뤄진 이후 처음이다. 위기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케이블 TV, 위성방송 가입자는 계속 줄고 있다. 그나마 선전해온 IPTV 가입자 증가율도 O%대로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IPTV 가입자도 올 상반기에 감소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반면 넷플릭스 등 OTT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열풍을 몰고 온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와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OTT 이용자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97.8%, 10대 97.6%가 OTT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OTT 이용률도 전년(72%)대비 5%포인트 증가한 77%에 달했다.

넷플릭스 등 OTT로 인해 방송사 콘텐츠 외면 현상이 갈수록 더 심각해 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OTT에 방송사들의 강점이였던 드라마 주도권까지 뺏긴 양상이다.

요즘 히트 콘텐츠 대부분이 OTT가 만든 작품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 티빙, ‘소년시대’ 쿠팡플레이, ‘경성크리처’는 넷플릭스 작품이다. 지난해 화제작 ‘무빙’은 디즈니+, 열풍을 몰고 온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가 만들었다.

하주용 인하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OTT의 국내 방송시장 잠식 현상은 수 년 이내 국내 채널사업과 유료방송사업의 쇠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OTT가 방송시장을 독점할 경우 방송채널시장의 종속화 뿐만 아니라 문화의 왜곡 현상이 야기될 수 있다. 글로벌 OTT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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