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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타야 드럼통 살인’, 현지 경찰 브리핑…“몸싸움 중 사망”
15일 태국 현지 경찰 브리핑
피해자 재산 노린 계획 범행에 무게
차 안에서 몸싸움…호흡부전으로 사망 추정돼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파타야 드럼통 살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한국인 일당들이 피해자의 재산을 노리고 수면제를 먹여 납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는데 피해자는 그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6일 태국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태국 경찰은 15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브리핑을 열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방콕 형사법원에 증거를 제출하고 한국인 용의자 3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이 일어나기 전 서로 알고 있었던 사이였다고 한다. 피해자는 용의자들에게 재산이 많다는 걸 보여줬고, 2일 오후 방콕 RCA의 한 클럽에서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오후 8시께 호텔에서 출발했고, 용의자들은 오후 10시께 클럽으로 향하기 위해 거주지를 나섰다고 한다.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납치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피해자를 유인해 차에 태운 일당들은 클럽에서 파타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의식을 되찾았고 차 안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들은 강도를 목적으로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피해자에게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씨는 알려주지 않았고 이러한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고 한다. 예비 부검 결과 피해자의 왼쪽·오른쪽 2,3번 갈비뼈와 앞뼈 3번, 4번도 부러져 결국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주먹을 날리고 무릎으로 상복부 등을 가격하는 등 심한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노씨의 계좌에서는 170만원과 200만원의 돈이 2차례에 걸쳐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들은 민박집에서 큰 가방을 가져와 시신을 옮겼고,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4일 오후 9시께 드럼통과 밧줄, 가위까지 구입했다고 한다. 가위는 피해자의 손가락을 훼손하는데 쓰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한 뒤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용의자들은 지난 1~3일 방콕 롬 클라오 지역에 방을 빌렸고, 시신을 유기한 곳인 맙프라찬 저수지 인근에 민박집을 구하기 위해 3~10일까지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한편, 노씨를 살해한 용의자 3명 중 2명은 검거됐다. 용의자 A(26)씨는 전북 정읍시 주거지에서 붙잡혔고, 공범 B(27)씨는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미얀마 등 인근국으로 도주한 나머지 공범 1명은 자신의 아내에게 “자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남은 용의자도 추적 중이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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