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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 잠재력 가졌다” ‘바이든 수혜업종’ 이라는데, 성장 가능성은?
지난 4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시민이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이 마리화나(대마초)에 대한 연방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대마초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의료용에 사용하는 합법 대마초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 안에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조 바이든 정부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내놓은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있어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지는 미지수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대마초 등급을 완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의료용 대마 시장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리서치앤마켓닷컴 조사 결과, 의료용을 포함한 북미 지역 합법적인 대마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6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마초 시장은 매년 26.6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2년까지 298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조사 기관은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한 대마 활용도 증가 등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마초 연구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대마초 규제 완화 기대에 대마초 관련 제약회사들은 투자 문의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마약단속국의 연구용 마리화나 제조 및 공급 승인 목록에 있는 8개 회사 중 하나인 마리도스 LLC는 주 허가 대마초 회사를 포함하여 비영리 단체와 상업 단체로부터 더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마약단속국은 보건복지부가 대마초를 기존 1급 약물(Schedule 1)에서 3급 약물(Schedule 3)로의 변경을 권고한 내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다만 대마초를 3급 약물로 재분류하기까지 몇 주가 더 걸릴 전망이며 공청회 및 여론 수렴 기간을 거쳐야 한다.

바이든 수혜업종? “매년 26%씩 성장 전망”
[LA 카운티 보안관실 트위터 캡처]

그동안 대마초는 1급 약물(Schedule 1)로 분류돼 접근이 어려울 뿐더러 관련 연구도 제한 받았다. 미국에선 의료용 대마를 법적 통제에 따라 사용하도록 허용한 주가 38개에 이르나 정부 허가를 받은 대마 전용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의료용 대마를 다루는 제약회사들도 각종 정부의 요구 사항을 맞추는 비용 부담이 있었다.

대마초 공급망을 추적하는 마이클 존슨 매트릭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수년 동안 제약 및 생명공학 회사들은 대마초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간주해왔다”고 말했다.

5월 초 관련 주가도 일제히 급등세를 탔다.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달 30일 틸레이는 39.55% 급등했고, 크로노스 그룹과 캐노피 그로스는 장중 최고 60%대까지 뛰었다.

3급 완화가 ‘대마 전면 합법화’는 아냐
[AP]

하지만 등급이 완화된다고 대마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3급 약물은 케타민, 테스토스테론 등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야 하며, 따르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시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대마초 오락용 사용’을 합법화하는 법안은 정작 통과가 불푸명한 상황이다. 대선 전까지 관련 논의가 진전을 이루기도 어렵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원들이 대마초 합법화를 반대하는 상황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주마다 대마초 규정이 달라 연방법과 충돌할 여지도 있다. 가디언은 “대마초는 38개 주에서 의료 조건에 사용을 승인했고, 24개 주에서는 성인들도 오락적으로 마리화나를 섭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대마초 사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젊은 층과 라틴계 표를 노린 바이든 정부의 포퓰리즘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설문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68%가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2019년 대선 후보 당시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해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놀림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NYT는 “바이든의 마리화나 정책을 두고 공화당이 격렬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권에서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변했는지 말해준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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