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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중’ 푸틴, 북한도 깜짝 방문할까
외신 전략적 협력 가능성에 ‘촉각’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 대응한 삼각 협력을 위해 북한도 방문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메이아 나우언스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 서방, 특히 미국이 실패했다는 서사에 강하게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방문 직후 이뤄지는 이번 국빈 방문에 대해 “러시아 전시경제와 방위산업을 지원하지 말라는 유럽 지도자들의 지속적 요구에도 중국의 대러 접근법이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방중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과 러시아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하얼빈을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작년 3월 3연임에 성공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올해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도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하면서 양국의 밀착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시 주석과 푸틴 모두 미국과 그 외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이 설정해놓은 규칙과는 다른 규칙에 의해 중러 주도로 가동되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번주 양측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선언된 양국간의 '무제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양국간 무역규모만 해도 2023년 2천400억 달러(약 327조원)를 기록해 전쟁 전보다 63%나 늘어난 상황이다.

북중러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과 연계해 북한을 깜짝 방문할지에도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WP는 “푸틴은 작년 러시아 극동을 방문해 자신과 흔치 않은 대면 회담을 하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아시아 방문을 활용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이후 북한은 막대한 양의 옛 소련제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간 군사 협력이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다수의 국제 제재에 처한 북한은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적 고립에 직면, 러시아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대를 수락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되고 있으나 대선 전후인 3월 말 이전에는 방북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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