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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랄 정도로 성장률 좋다지만…고금리 속 계속 쌓이는 자영업 연체
명동거리의 식당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분기 내수 성장률이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자영업자 대출 연체 규모와 연체율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체 규모는 1년 사이 30%가 넘게 늘어나 1조원을 돌파했다.

한계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내수 체감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체 증가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에 지표 호조세에도 내수가 우리나라 경제의 불안요인이라는 분석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말(9870억원)보다 3690억원(37.4%) 급증했다. 평균 연체율은 0.31%에서 0.42%로 증가했다.

소상공인 연체 증가세는 내수 지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지난달 25일 발표한 참고자료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결이 다르다. 여전히 소비를 경제 불안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소상공인 대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채권부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자영업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모두 1112조74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 2019년 말(209만7221명·738조600억원)과 비교해 4년3개월 사이 대출자와 대출금액이 각 60%, 51% 증가했다.

대출 상환에 애를 먹는 개인 사업자들은 고금리 부담에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연체도 누적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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