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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천명 증원’ 제안한 병원단체에 십자포화 쏟는 의사들
대한종합병원협의회, 5년간 3천명 의사 증원 제안 알려져
의사 커뮤니티에는 협의회 임원 명단 나돌기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록 등 의대 증원의 근거자료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연일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이 환자, 내원객, 의료진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한 병원단체가 정부에 3000명의 의대 증원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의사들이 해당 단체 임원들의 명단을 커뮤니티에 공개하며 십자포화를 쏟고 있다.

1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종합병원협의회 임원 명단이 의사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중소병원보다는 크고,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작은 종합병원 중심의 단체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이 협의회에 속한 병원들은 심각한 의사 구인난 등을 이유로 의대 증원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 대한종합병원협의회가 부각된 것은 정부가 지난 10일 의대정원 증원 효력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 중 이 단체가 낸 의견 자료가 포함되면서다.

당시 협의회는 의견서에 “의사 배출 기간 등을 고려해 해외 의대 졸업 의사의 즉각적인 활용, 의전원 정원 증대를 통한 의사 공급기간 단축, 의대 정원 증가를 통해 의사 공급을 확대하자”며 “5년마다 의사 수급계획을 수정하자”고 밝혔다.

특히 3000명씩 5년간 1만5000명을 늘리고, 이후 5년간 의대생 1500명을 증원하자고 제안했는데, 구체적으로는 10년간 매년 의대생 1500명을 증원하고, 의전원생 1000명을 5년간, 해외 의과대학 졸업생 면허교부 및 해외의대 졸업 한국인을 500명씩 5년간 각각 늘리자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5년간 매년 2000명 증원’ 규모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내용으로, 의료계 내에서 주목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의회 회장, 부회장, 고문 등 협의회 소속 임원의 소속 병원, 직책 등이 담긴 글이 확산됐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글 캡처]

한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SNS에 “(협의회 회장이 원장인) 용인 신갈 강남병원의 의료법, 보건범죄단속에 관한특별법, 의료사고, 근로기준법 위반, 조세포탈, 리베이트, 기구상 수술 등 사례를 대한의사협회에 제보해 주기 바란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SNS 글에서는 “돈 없어서 치료 못받는 취약계층은 모두 용인 신갈 강남병원으로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고 생각하신답니다. 정영진 원장님 그분의 꿈을 이루어 드립시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울고법이 이번 주 의대 2000명 증원과 배분 결정에 대해 판결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가 여론전을 통해 재판부를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의료계와 언론에서 궁금해하던 배정심사위원회의 정리 내용은 정부가 자발적으로 제출한 자료”라며 “하지만 상대방 대리인은 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부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전을 통해 재판부를 압박해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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