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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KTX 20년, 혁신 꿈꾸는 고속철도

5월 1일, 한국 고속철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KTX-청룡이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운행을 시작하면서, 기존 KTX보다 시속 20km 더 빠른 시속 320km의 최고속도와 우수한 가감속 능력을 선보였다. 해외에서 고속철도기술을 도입한 지 20년 만에 자체기술로 개발한 성과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국내 기업들과 함께 동력집중식 KTX-산천과 동력분산식 시속 430km급의 해무430을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KTX-이음과 KTX-청룡’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연구기관, 산업계, 학계의 단결된 힘으로 도입기술을 뛰어넘은 우수한 고속열차를 보유한 세계 최초의 나라가 된 것이다.

KTX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전국을 그렇게 빨리 연결할 필요가 있는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등 끊임없는 질문이 있었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물음표와 의문들을 극복하고 KTX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기술적으로도 많은 난관이 있었다. 당시 가장 빠른 새마을호의 속도가 시속 150km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시속 300km의 고속철도는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전차선을 통하여 전기를 공급받아야 하고, 레일도 고속운행을 위해 이음매를 없애야 하는 등 많은 혁신이 필요했다. 특히, 겨울철 KTX 시운전 시험에서 열차 후부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에 연구원들은 막막한 막연함과도 싸워야 했다. 수많은 검토와 시험 끝에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기후 환경 차이가 원인임을 밝혀내고 구성품을 변경하여 해결했다.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부분이 많다. “재화의 가치는 희소성에 의해 결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가장 희소성이 높은 재화는 지구인의 시간이며, 대한민국 국민은 KTX 덕분에 ‘시간’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국가에 살게 된 것이다.”

KTX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하여 열차와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한 장애 발생 가능성과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유지관리와 안전 확보 기술, 승객의 쾌적한 여행을 위한 똑똑한 철도기술, 다양한 교통시스템과의 연계운송 등 이용자가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철도 운영 다변화 기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철도통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한정된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탄소 중립에도 초점을 맞추어 에너지를 절감하는 철도차량 기술과 생애주기 동안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기술, 철도차량 에너지 소비등급제 정책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국 어디든지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시속 1000km의 K-하이퍼튜브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교통의 혁명을 넘어 시공간 압축으로 지역소멸 문제까지 해결하는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한국철도기술.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최고 운행 속도로 최선을 다해 달려갈 것이다. KTX의 발전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다.

한석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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