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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켜는 벤처투자…딥테크 활기 속 1분기 6% 증가
중기부 1분기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
주요국 대비 견조한 성장세 긍정 평가
고금리 등 불확실성 지속 예의주시
벤처투자 활성화 종합대책 연내 마련
올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전년대비 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 서울'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 = 유재훈 기자] 벤처투자 시장이 지난해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 등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1000억원 내외의 대규모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13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2024년 1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포함한 ‘벤처투자 현황 진단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1조 87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 증가했다. 펀드결성 역시 2조 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주요 벤처투자 선진국과 비교해도 뚜렷한 회복세다. 달러 환산시 1분기 국내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분기에 비해 15% 늘었다. 이 기간 투자실적이 10%·8%씩 각각 감소한 미국·영국 등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다.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딥테크 10대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난해 4분기 31%에서 올 1분기 40%로 늘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신규상장 기업 수와 상장 시 조달금액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처럼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 해야한다는 게 중기부의 분석이다.

중기부 측은 “최근 시장상황과 관련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기업가치 조정에 따른 투자기회 확대 등은 긍정적이지만, 지속되는 고금리 등으로 신규 펀드결성 시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견이 상당하다”며 “연내 금리인하 또는 주식시장 회복 시 벤처투자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나, 5월 현재 고금리 장기화 우려 및 주가지수 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기부는 이에 따라 정책금융 마중물을 분야별로 공급하고, 민간자금의 벤처투자 시장 유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

우선 딥테크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민간자금 3000억원 이상을 출자받아 연내 8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비수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혁신벤처펀드 2000억원,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펀드 1조원 등을 추가 조성한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속도를 내 업계의 펀드결성 관련 어려움을 해소한다. 1조 4000억원 규모의 출자공고를 1분기 내에 모두 완료해 최소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신속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민간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민간 벤처모펀드를 법제화했고, 금융기관이 스타트업이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 대신 저금리로 융자를 해주는 투자조건부 융자 제도 등 선진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해 투자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벤처투자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벤처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에 더해 글로벌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투자주체를 아우르는 시장동향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펀드 운용현황과 관련한 수익률 등 정보를 민간에 공개한다.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 전용 펀드를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VC들이 신규 투자처 발굴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 기술평가 결과 등을 공유해 혁신 기술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글로벌펀드를 2027년까지 4조원 추가 조성하고 국내외 VC들이 엄선한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투자자에게 소개하는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아시아·유럽 등에서 연이어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펀드결성·투자·회수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대책을 올해 중으로 마련한다.

오영주 장관은 “시장상황을 살피면서 시의적절한 정책수단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여 벤처투자 활성화 종합대책도 차질없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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