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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MS 경찰 신도 최소 20명…‘사사부 리스트’ 있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구속)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최소 20명 이상의 경찰이 신도로서 JMS를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JMS 조직 내에 있는 스파이들이 최근에 JMS를 탈퇴하면서 저희에게 외장하드 하나를 주고 갔다"며 "그 안에 여러 가지 충격적인 내용의 파일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가장 심각한 내용 중에 하나가 JMS 소속의 신도 경찰 리스트"라고 말했다.

조 PD는 "그 사람들이 국민이 아닌 JMS를 보호하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며 "리스트에 오른 경찰이 2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파일 내용에는 경찰대 출신의 사람이 JMS의 특정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서장에게 사적인 청탁을 하는 편지를 쓴 내용들도 나온다"며 "이건 대한민국 경찰이 국민이 아닌 사이비 교주를 수호하는 일이었다. 진짜 국기문란의 사태였다고 생각한다"고 격노했다.

이번에 경찰이 감사에 착수한 서초경찰서 소속 팀장급 A 경감에 대해서는 "그 경찰은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경찰들 중에 한 명일 뿐"이라며 "나는 신이다 팀이 취재와 동시에 징계 청구를 해서 경찰이 인지를 하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경감은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JMS 간부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범행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경감은 '주수호'라는 신도명으로 활동하며 JMS 관련 경찰 수사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조 PD는 "(주수호는 본명은 아니고) JMS에서 정명석이 하사한 이름"이라며 "이 사람이 '현직 경찰 입장에서 본 메이플 사건 대응법'이라는 문서를 만들어서 정명석이 어떻게 조사에 대비를 해야 될지, 경찰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을 설명을 해주면서 어떤 식으로 경찰 수사나 압수수색에 대처를 해야 할지 알려줬다"면서 "그 조언 덕분에 스파이 조직에 있었던 사람들은 휴대폰을 전부 다 그냥 버려버서 나중에 수사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 판결문에 적혀 있다"고 했다.

조 PD는 이번에 건네받은 JMS 경찰 신도 리스트가 '사사부 리스트'라며 "형사 수사를 합쳐서 사사부라고들 얘기하더라"라며 "사사부 리스트는 저희만 가지고 있는데, 경찰에선 달라는 요청도 없었고 수사 의지를 발견한 적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검찰도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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