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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달러 환율 170엔 되면 日 수입물가 13.5%↑·실질임금↓"
日 연구소 분석…닛케이 "환율 오르면 실질임금 플러스 전환 늦어질 것"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엔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170엔까지 오르면 일본 수입 물가가 13.5%나 치솟고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이 감소할 것이란 일본 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메이지야스다종합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170엔이면 실질임금 산출에 사용되는 물가 상승률이 3.4%까지 올라 3.4% 미만으로 예상되는 급여 인상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이면 수입 물가 상승률이 8.7%를 기록하고 올해 10월 이후에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이달 가격을 올리는 식품 품목이 417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이지만 인상률은 31%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올 가을에 식품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명목임금이 올라도 가파른 물가 상승률로 인해 실질임금은 2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물가도 상승해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기가 늦어지고, 일본 정부가 6월 시행하는 주민세·소득세 감소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99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돌파했다가 하락해 154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당국과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는 직접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에도 오름세를 보이며 오후 12시 30분 기준으로 157.8엔대를 보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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