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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제서 배송까지 원스톱...한의약 혁신 메카가 뜬다
첩약 건보 혜택에 조제시설 관심
작년 출범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
품질 관리·자동화 시스템 주목
자생한방병원이 설립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 연구원이 한약재의 유효성과 중금속·농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첩약(한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지난달 29일 시행됨에 따라 안전한 한약조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폐쇄적이고 주먹구구식의 한약조제는 이제 양약조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조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생한방병원이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한약 통합조제시설인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이하 센터)는 원재료 분석·검증은 물론 조제·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구현해 한의약 혁신 메카로 불린다.

한약은 양약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품질관리가 생명이다. 현재 유통되는 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hGMP(한약재 제조·품질 관리기준)에 적합한 한약재를 이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처방·조제내역이 철저히 관리되는 탕전시설에서 조제가 이뤄지는 등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약 탕전은 전국에서 센터 내 한약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처방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처방에 맞게 조제를 진행하고 환자 인식표를 부착한 뒤 원료를 탕전기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탕전실 내 총 72대에 달하는 무압력방식 탕전기는 최적의 시간, 압력, 온도 등을 설정해 자동화된 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일일 1500명분의 한약을 조제할 수 있다. 추출된 한약은 전용 배관을 통해 지정된 충진기로 흘러가 스파우트팩에 충진됐고 이후 거대한 레토르트 멸균기에서 고온·고압의 멸균 작업까지 진행됐다. 이후에도 수차례 용량과 외관 검수 후 포장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환자에게 전달되는 한약이 완성됐다.

한약재료에 못지않게 철저하게 관라히는것이 바로 ‘물’ 이다. 건물 지하의 대규모 수처리시설에서 마이크로, 카본, 멤브레인필터로 이어지는 역삼투압방식과 전기탈이온방식(EDI) 시스템으로 정수한 정제수에 유기체탄소, 전도도, 미생물 검사를 깐깐하게 진행해 무결점 상태의 물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hGMP 인증 제도가 전면 의무화됨에 따라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엄격한 절차를 거친 한약재 규격품만을 활용해 한약을 조제해야 한다. 한약재의 경우 전세계 각지로 검수인들을 파견해 최상급 한약재를 확보한후 사전품질검사부터 입고, 출고검사까지 최소 9회 이상의 시험을 까다롭게 진행한다. 중금속, 농약, 유효성분 확인 시험 등 약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 시험마다 많게는 100종류가 넘는 검사가 이뤄진다.

센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약의 모든 조제 단계를 투명창 너머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일반인이 투어를 신청하면 누구나 한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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