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여중·여고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10대 A군이 29일 구속됐다. 사진은 강동경찰서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여중·여고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10대 A군이 구속됐다.

30일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협박 등 혐의로 A군을 전날 구속했다.

A군은 올해 2∼3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강동구 소재 특정 학교 등에 대해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글 수십건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게시글에는 ‘해당 여고에서 권총과 칼 테러, 여중에서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군을 검거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할 사유가 충분히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A군이 잠실 실내 체육관과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 충남 논산 딸기축제장 등에서도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범죄 사실을 추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법원은 전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재미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군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